헉헉헉헉 클 날 뻔했다
빠아아 앙 열차를 놓칠 뻔했다
그녀도 나도 계산을 잘 못했다
그녀도 나도 서울 녀가 아니다
그녀는 미국 나는 울산
계산은 전철로 해놓고
아뿔싸 버스로 서울역까지
열차 출발 시각은 다가오는데
버스는 가다 멈추고 가다 멈추고
캬~ 정류장 많기도 해라
어떡하지 놓치면 어쩌나
쿵쿵 쾅쾅 쿵쿵 쾅쾅
멈출 때마다 시계 또 시계
드디어 서울역 쌩쌩 달려라 달려
그야말로 눈썹이 휘날리도록이다.
헉헉헉헉 아 숨차 꼴까닥 숨 넘어갈 듯
타자마자 빠아아 앙 출발하는 기차 흐유
정신여고 제1회 대선배님이시다
내 친구 엄마는
경기여고가 우리 집 담과 붙어 있었어
그런데 경기를 떨어져 정신 갔지 모야
정말 싫었어.
28년생 92세 내 친구 어머니와
도란도란 옛날이야기다.
나는 어머니 침대에
어머니는 리클라이너 의자에
세월은 무섭다
고우시던 내 친구 어머니도
예쁘시던 울 엄마도
모두 할머니로 만든다.
두 분 참 멋지고 세련된
분들이었는데.
어머니 문단속 잘하고
이불 잘 덮고 주무세요.
꼭 안아드리고 나오는
맘이 편치 않다.
울 엄마도 내 친구 엄마도
이 긴긴밤 참 외롭구나.
다들 어디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