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bande/Handel
<사라방드>란 무얼까? 스페인풍의 느린 세 박자 춤곡을 말한다. 지금 우리는 바흐를 이야기하는 중인데 왜 뜬금없이 헨델을 들먹일까? 그것은 헨델이 바흐와 동갑으로 같은 시대를 살았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 왜 어머니라 할까? 음악의 아버지인 바흐 꺼에 비해 훨씬 자유롭고 감성적이기 때문이다.
강렬한 굵은 음 사이로 새 나오는 가늘면서도 호소력 있는 선율은 매우 비참한 느낌을 준다. 사실 이 곡은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 독일어로는 쳄발로라고 하는 것을 위해 만든 곡이다. 그러나 실제 하프시코드로 연주되면 조금 단순해 그리 비참하지 않다. 훗날 이렇게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되어 많은 영화에 삽입되며 유명해진다.
바흐는 동갑내기 작곡가 헨델을 존경해 만나고 싶어 하고 헨델 역시 바흐를 만나려 한다. 그러나 서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만남은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는다. 바흐가 헨델을 만나러 가면 바로 며칠 전 헨델이 그곳을 떠난 상태라든가 반대로 헨델이 바흐를 찾을 때 역시 이미 떠났다든가 그렇게 항상 둘의 스케줄은 아슬아슬 어긋난다. 후에 헨델이 작정하고 다시 바흐를 찾았을 때는 안타깝게도 바흐가 이미 죽어 없었다.
사라방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