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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Sep 01. 2019

왜 그렇게 살이 빠졌어요?



왜 그렇게 살이 빠졌어요? 



헉. 이게 몬 일? 바로 그녀가 내게 왜 그렇게 살이 빠졌냐고 한다. 바로 그녀란 누구냐 바로바로 나로 하여금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를 실행하게 한 장본인 등산 가는 중에 왜 그렇게 살이 쪘어요? 해서 내게 충격을 주었던 바로 그녀. 그녀가 오늘 내게 말했다. 왜 그렇게 살이 빠졌냐고. 하하 음하하하 우하하하 드디어 목표 실현이다. 난 언젠가 그녀에게서 왜 그렇게 살이 빠졌어요? 소리를 듣고야 말겠다 하며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를 했는데 벌써 그런 말을 듣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와우ㅡ. 


내가 그렇게 빠졌을까? 아니다. 나의 몸무게는 지금 61.1 킬로그램. 어쨌든 처음 이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보다는 2킬로 내지 3킬로 정도 빠진 것이다. 그 정도에도 왜 그렇게 살이 빠졌냐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16시간의 공복. 그것이 중요했다 나에게는. 방탄 커피는 재료를 모두 사두었으나 유해할 수도 있다는 TV 프로그램을 본 후 전적으로 매달리지 않게 되니 잘 안 먹게 되더라. 그래도 16시간 공복만은 지키도록 노력했다. 그것 만으로도 2~ 3 키로의 살이 빠지다니. 참 괜찮다. 


그런데 나의 다이어트는 사실 문제가 많다. 아니 다이어트라 할 수도 없다. 16 시간의 공복만 지키도록 노력할 뿐 먹을 수 있는 시간에는 아무 제한 없이 마구 먹어대고 있기 때문이다. 아, 먹을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이 어찌나 행복하던지. 먹을 수 있는 시간 즉 아침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아주 행복감에 젖어 먹고 싶은 걸 다 먹는다. 커피에 맛있는 쿠키를 곁들이기도 하고 옛날 추억의 과자를 진탕 사와 마구 먹기도 한다. 아무 죄책감 없이. 와이? 난 지금 먹는 시간이니까. 하하 그렇게 배가 가득하다 못해 목구멍까지 꼴까닥 올라올 정도로 난 무언가를 먹는다. 그건 정말 문제일 수 있다. 그래도 7시만 되면 딱! 다음날 11시까지 안 먹으려 애쓰니 그 공복의 시간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른다. 


이건 정말 다이어트 같지도 않다. 맘껏 먹으니까 다이어트라 할 수도 없다. 신난다. 하하 그런데 지금 내 속은 어둡다. 와이? 그녀와 함께 모이는 그 부부들이 밤에 모였다. 그래서 차와 과일과 떡과 빵 같은 것들을 마구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여러 명이 모여 먹는데 다이어트한답시고 홀로 안 먹는 거! 난 그런 거 절대 못한다. 그래서 함께 어울린답시고 실컷 먹었더니 지금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배가 그득하니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어느 정도 소화가 되어야 편안해질 것 같다. 그럴지라도 남들 다 모여 먹는데 혼자 다이어트 중이라 안 먹어요~ 요건 아니지 않은가. 하하 그래 잘했어. 내가 포기가 아니고 오늘 하루쯤이야 뭐.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를 나의 다이어트보다 우선시한 나의 배려심에 도리어 박수를 보내자꾸나. 아, 그런데 밤에 안 먹다 먹으니 정말 속이 부대낀다. 아, 무서운 습관의 힘이여. 


그래도 난 포기가 아니다. 오늘 밤이 예외일 뿐인 거다. 난 계속 16시간의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다이어트를 실행중인 여자다. 그래. 파이팅 그리고 박수 짝짝짝 내일부터 다시! 저녁 7시 이후 아무것도 안 먹고 아침도 11시가 되어서나 식사를 하는 거다. 그래! 나의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는 내일도 계속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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