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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바흐

The Six Cello Suites /Bach

by 꽃뜰


바흐의 <여섯 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첼로 주자들에게는 궁극의 존재 이유이자 음악의 성서이다. 이 곡은 버터를 싸는 포장지채로 발견되었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만큼이나 극적으로 세상에 나온다. 어떻게?


바흐가 죽은 뒤로부터 160년 후 스페인의 한 상점에서 13세짜리 꼬마가 발견한다. 그 꼬마는 나중에 훌륭한 첼리스트가 된다. 누구일까? 바로바로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 Pablo Casals 1876~1973


그가 48세에 6곡 전곡을 녹음한다. 그의 녹음이 유난히 유명한 이유는 훌륭한 연주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에피소드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 여기서 파블로 카잘스의 그 유명한 연주를 들어보자.


The Six Cello Suites

https://youtu.be/ePPMrX4YtkM



무반주 음악엔 꼭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 연주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곡이다.

둘째 : 청중들에게 가장 어려운 인내심을 요구한다.


이 어려운 곡의 보급에 결정적 역할을 한 최고 연주자는 파블로 카잘스다. 사람들은 이 작품을 온기가 없는 기계적 연습곡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카잘스는 이렇게 썼다. "우주의 광휘와 시상을 분출하는 이 곡을 듣는다면 어느 누가 차갑다고 말할 수 있으랴!"


바흐는 환상적인 서곡과 알망드, 경쾌한 쿠랑트, 소박한 지그, 우아한 미뉴에트, 웅장한 사라방드를 통해 첼로의 무한한 음색을 보여준다. 하하 너무 어렵지 아니한가? 일단 무슨 말인지 뒤적뒤적


알망드 allemande: 16세기 중엽 독일에서 생긴 느린 2 박자계의 춤곡


쿠랑트 courante: 16세기 프랑스에서 생겨 이탈리아나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한

4분의 3 박자 경쾌한 느낌의 춤곡


지그 gigue: 8분의 3 또는 8분의 6박자의 빠른 춤곡

미뉴에트 minuete: 프랑스에서 시작된 4분의 3 또는 8분의 3박자의 춤곡

사라방드 sarabande: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4분의 3박자의 완만한 춤곡


이 곡들은 바흐 자필 서명이 있는 원본 악보가 없어 수많은 해석이 있다. 때론 그게 더 매력이라고도 한다. 작곡가의 의도를 완벽하게 반영하는 연주용 원본 악보가 없으니 연주자 맘대로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곡은 바흐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무시되고 평가절하 되었던 곡이다. 1821년 창조적인 작품이라며 극찬한 음악학자 에른스트 쿠르트 덕에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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