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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헌정/바흐

The Musical Offering, BWV1079 / Bach

by 꽃뜰





어느 날 바흐는 어린 프리드리히 대왕을 만난다.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다. 어린 왕은 바흐 앞에서 단순한 멜로디 한 개를 쳐주고 그 멜로디로 곡을 만들어달라고 조른다. 바흐는 귀찮았을 것이다. 그러나 프리드리히가 누군가? 대왕이 아닌가! 바흐는 이 선율로 멋진 푸가를 만들어 왕에게 헌정한다. 그래서 이 작품의 이름은 사연대로 <음악의 헌정>이다.


이 어린 왕 프리드리히 2세의 아버지는 '군인 왕'으로 불리는 군국주의자였다.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난폭했다. 반면 어머니 조피 도로테아는 헨델이 <수상음악>을 작곡해 템스강에서 바쳤던 조지 1세의 딸로 세련된 교양인이었다. 그녀는 프랑스 귀족 출신 가정교사를 초빙해 일찍이 프랑스 문화를 아들에게 교육한다. 어린 왕은 음악을 좋아했고 플루트도 배웠다. 걸핏하면 '계집애 같은 놈'이라고 때리며 음악교육을 반대하는 아버지를 어린 왕은 무척 싫어했다. 라틴어와 시와 철학과 문학에 심취하고 바흐, 비발디, 헨델의 음악에 큰 관심을 보였다.




1곡은 1747년 5월 7일 저녁, 바흐가 왕이 준 주제로 즉석에서 작곡해 연주한 것이다.

2곡은 '왕의 주제에 의한 무한 카논'이다. 시작과 끝이 맞물려있어 무한반복이 가능하다.

3곡은 왕의 주제에 의한 여러 가지 카논이다. 조가 상승할수록 왕의 행복 또한 증대시킨다.

7곡은 왕의 주제로 작곡된 4성 카논으로 29마디에 이르는 긴 곡이다.

8곡은 어린 왕이 좋아하는 플루트와 바이올린과 쳄발로를 위한 트리오 소나타로 기품이 있다.

9곡은 무한 카논이라는 제목으로 왕의 주제는 변형된다.


https://youtu.be/PcTVkOzrz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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