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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베르크 변주곡/바흐

Goldberg Variatians, BWV988/ Bach

by 꽃뜰





헨델이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발표하고 있을 때 바흐는 귀족의 잠자리용 음악이나 쓰고있었다. "아, 잠이 안온다. 미치겠어. 잠이 안와. 으아아아" 밤마다 불면증에 난리를 치던 신성 로마 제국의 주 러시아 대사 카이저링 공작은 골드베르크를 부른다.


"나 밤마다 잠이 안와 미치겠다. 나를 위해 푸욱 잠들 수 있는 곡좀 써다오."


라고 청탁을 한다. 그러나 골드 베르크!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내도 도무지 카이저링 공작의 불면증을 고칠만한 곡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스승 바흐에게 찾아가 도와달라 간청하며 매달린다. 바흐는 친히 제자를 위해 아리아와 30개의 변주곡으로 된 자장가를 써준다. 이것이 바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https://youtu.be/Cwas_7H5KUs


요건 아주 유명한 글렌 골드 연주 음반이다. 와이 유명? 글렌 골드의 연주 녹음 일화가 유명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화?


"뜨거운물을 세숫대야에 준비해 주세요. 어서!"


마치 산파처럼 그는 스튜디오에 오자마자 뜨거운 물을 내놓으라더니 거기 덥석 손을 담그고 한참을 있는다. 그뿐인가? 자기가 직접 만들었다며 요상한 의자를 들고와 피아노 앞에 앉는다. 그리고는 구부정한 자세로건반을두드리기 시작한다.


'흐으으으응'


이게 웬 일? 그는 연주하면서 내내 콧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가. 피아노 소리만 녹음되도록 심혈을 기울이지만 글렌골드의 흥얼거리는 소리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에는 실패한다. 그래서 이 음반은 아주 희귀한 명반이 된다. 이 음악은 워낙 유명해 대중문화에서 자주 활용된다. 특히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가 경관을 죽일때 이 곡의 <아리아>부분이 흐른다. 소설에서 렉터는 바로이 <글렌골드 연주테잎>을 요청해 감옥에 틀어 놓는다. 탈옥후 호텔에 숨어지낼 때도 그는 이 곡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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