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감정은 마음의 일이지만, 몸이 먼저 울고 있었다.

by Heba

감정은 뇌에서 만들어진다.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하지만 감정을 겪는 순간, 우리는 종종 몸의 어딘가에서

그것을 느낀다.

슬픔을 가슴에서, 스트레스는 머리에서.

나는 특히 그런 편이다.


슬프면 먼저 가슴이 먹먹해진다.

심장이 아닌, 흉부 한가운데쯤.

시간이 지나면 눈물샘이 반응한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 순간,

나는 몸이 먼저 감정을 인식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반면 스트레스는 뚜렷하게 머리에서 느껴진다.

특히 이마, 관자놀이, 뒤통수.

생각이 멈추지 않고, 과부하에 걸린 기계처럼 뇌가

뜨거워진다.

그리고 그 끝에, 예상치 못한 눈물이 터진다.

생각이 만든 감정이, 눈물로 흘러나오는 순간이다.


감정은 분명 뇌의 작용이지만,

그 여운은 몸 구석구석에 남는다.

우리는 자주 그 감각을 통해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차린다.

울고 나서야 내가 슬펐다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어쩌면 감정은 머리로만 느껴지는 게 아니다.

머리에서 시작해, 가슴을 지나, 눈으로 흐른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을 '느낀다'라고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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