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국내 1만명이 넘는 회사에, 약 2천명정도를 담당하는 사업부의 인사담당자였습니다. 인사, 교육, 조직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느꼈던 요즘 회사 이야기를 가볍게 씁니다.]
인사 직무란, '사람'과 '조직'을 다룬다. HR학문의 역사가 짧은 만큼, 때론 답이 없기도 하다. 조직문화는 빠르게 변하는데 인사제도의 변화는 더디다. 특정 회사의 이야기가 아니다. 원래 HR이란 것이 완벽할 수 없게끔 설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 '관계' '조직' '문화'. HR이 다루는 단어들 자체가 살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완벽함을 잡을 수가 없다.
그저,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하나씩 나아갈 뿐이다. 블라인드와 익명게시판의 필연적인 비난 대상인 HR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시도했다 욕먹고, 멈춰있으면 느리다고 욕먹는다. 그래서 재밌는 일이 HR이다. 언제나 HR의 고객인 임직원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10년을 HR담당자로 업무했다. HR의 발달 속도보다 조직문화의 변화속도가 빠른 시기였다. 넥타이 부대가 청바지를 입게 됐고, 매일 밤 9시 퇴근하던 이들이 5시에 퇴근하면서 방황하는 것도 지켜봤다. 팀장이 아닌 부장들이 팀원이 되면서 생기는 이슈들과 해소과정일 지켜봤고, 수많은 징계 과정을 보면서 많은 눈물도 지켜봤다.
이런 많은 에피소드들이 잊혀지기 전에, 하나씩 글을 남긴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에게는 생생한 회사이야기를,
회사 안에서 고민이 있는 분께는 비슷한 케이스를,
동기부여를 잃은 분께는 새로운 방향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혹은 모두 비슷비슷한 상황 속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밌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