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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언철 Feb 14. 2022

대장암 증상과 헷갈릴 수 있는 증상과 질환들


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섭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종양이 작고 대장 벽에 국한된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고 타 장기로의 전이가 발생하게 되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가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지만 혹시 대장암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생기실 수 있다. 그래서 대장암에 의한 증상으로 헷갈릴 수 있는 증상과 질환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1. 복통

대장암을 복통이 있어 발견하시는 환자분들이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식사 후 발생하는 복부 불편감과 배에 가스가 차서 잘 빠지지 않는 복부 팽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심한 경우에는 복부팽만과 구역,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하여 대장암을 먼저 걱정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 및 진단을 시행하여 보아야 한다. 그 이유는 복강 내 염증이 있을 경우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 충수염

흔히 맹장염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충수는 우측 대장의 끝에 위치하고 있고 대략 8 ~ 10cm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는 구조물이다. 면역기능에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충수염의 원인은 충수의 내강이 폐쇄되어 발생하게 된다. 충수가 팽창하면 복부 중앙부에서 모호하게 퍼지는 양상의 내장성 통증을 느끼게 되고 장의 운동으로 인해서 쥐어짜는 듯한 양상의 통증도 발생할 수 있다. 팽창이 심해지면 반사적으로 구역, 구토의 증상이 발생한다. 조기에는 복부 중앙부의 모호한 통증 혹은 불편감으로 시작하여 염증이 진행할수록 벽측 복막이 자극되어 우하복부에 국한된 통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에도 급성 충수염과 같은 우하복부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먼저 우측 대장의 끝에 위치한 맹장에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 충수의 입구를 막음으로 충수염의 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우측 대장에는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곳이 있고 이 부위가 대장암에 의해 막히게 되면 우하복부의 쥐어짜는 듯한 복통 및 복부 팽만이 동반될 수 있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 암에서 지속되는 실혈로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우하복부 통증이 지속되고 빈혈이 동반되어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충수 자체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인해서 충수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충수에서 발생한 암의 경우 천공이 발생하게 되면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일 수 있어서 천공이 되기 전에 진단을 받고 수술하는 것이 좋다.


▶게실염

게실은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는 성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구조물이다. 대장의 게실은 장의 벽이 늘어나서 주머니 형태로 생기는 것을 말하고 서양에 경우 좌측 구불 결장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인의 경우 우측 대장에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게실에서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 우측 복부 통증으로 급성 충수염과도 감별이 필요하다. 게실염의 경우 검사를 시행할 경우 대장의 벽이 상당 부분 두꺼워져 있어서 우선적으로는 항생제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비수술적 치료로 염증이 가라앉으면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반복적인 복통이 있는 경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경우에도 대장 벽이 두꺼워져 있는 경우가 흔하게 있기 때문이다. 게실염이 심하여 복막염이 발생할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되고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서 대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간혹 볼 수 있다.


2. 변비

변비는 원활한 배변 운동이 되지 않아 배변이 잘되지 않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다 보니 굳은 변이 나오게 되고 배변 시 힘을 많이 주면서 생기는 복통, 장의 연동운동이 떨어져 복부 팽만감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변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장암이 진행을 하게 되면 대장 내의 공간이 줄어들면서 폐색이 생기고 그런 이유에서 대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전에 없었던 변비가 갑작스럽게 생긴 경우,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가면서 생기는 경우에는 검사를 시행하여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변의 굵기가 얇아져서 나오는 경우에도 대장암에 의해서 좁아진 내경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3. 항문 출혈

대부분의 항문 출혈의 경우 항문이 찢어지며 생기는 치열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변이 과도하게 단단하여 발생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치질이라고 이야기하는 치핵이 있을 경우에도 항문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치핵이 늘어나게 되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있거나 항문 출혈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대장암 중 직장 부분에 발생하는 직장 암을 고려해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여 볼 필요가 있다. 대장 내시경 후 이상 소견이 없다면 항문에서 발생한 출혈로 생각할 수 있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치핵의 경우 출혈이 지속되다면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증상과 질환들 이외에도 다양한 증상과 질환이 대장암과 헷갈릴 수 있다. 대장암의 경우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몸이 보내는 전조증상일 수 있어서 증상의 정도나 빈도 등을 살펴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암의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안 생기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이미 발생했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몸에 생기는 증상을 항상 예민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괜찮겠지' 하고 너무 무시해서도 안된다. 건강을 위해서 우선 내 몸에 대해서 잘 알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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