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대략 항문에서 15cm 정도 되는 부위로 다시 5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항문에 가까운 하부 직장, 중부 직장, 상부 직장으로 나뉘게 된다. 직장암의 경우도 하부 직장암, 중부 직장암, 상부 직장암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치료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소 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상부 직장암은 수술을 우선 시행하는 반면 중하부 직장암의 경우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우선 시행 후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치료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직장암의 경우 직장 MRI를 시행하게 되는데 직장암 진단 당시에 측방 골반 임파선 (lateral pelvic lymph node)의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가 있다.
측방 골반은 골반강의 우측과 좌측 옆쪽의 공간을 이야기하고 이 공간으로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방광으로 옮기는 요관 (ureter), 하지의 운동과 신경을 담당하는 폐쇄 신경 (obturator nerve), 하지와 골반으로 이어지는 장골동맥과 정맥이 위치하고 있고 이런 구조물 사이사이에 임파선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측방 골반 임파선의 경우 절제술을 시행하고 전이가 확인되는 확률은 15%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측방 골반 임파선의 전이가 의심될 경우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대해서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는 것은 없다. 서구에서는 측방 골반 임파선의 경우 임상적으로 4기와 유사하게 간주하여 수술을 시행하기보다는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선택적으로 측방 골반 임파선 절제를 시행한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이와 달리 수술 시행하여 측방 골반 임파선 절제를 우선 시행하고 선택적으로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서구에서는 측방 골반 임파선 절제술의 경우 측방 골반 내 주요 구조물들이 많고 공간이 좁아 수술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수술 시간이 길어지며 최종적으로 전이가 발견되지 않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고 일본에서는 수술에 따른 합병증 률은 높지 않고 측방 골반 림프절 전이가 있는 부위를 제거함으로써 국소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각 병원이나 외과의의 선택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다양하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연구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수술 전 항암 방사선 치료 시행 후 5mm 이상의 크기로 임파선이 남아있을 경우 전이의 확률이 높아짐을 보고 하고 크기에 따라 수술을 선택적으로 진행할 수 있음을 보고한 연구 등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확립된 표준 치료지침은 없는 상태여서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연구결과 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