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항암 중 발생한 탈모에 대해서
"선생님, 항암 하면 머리 빠지는 게 제일 걱정인데요. 괜찮겠죠?"
"대장암 항암제는 탈모가 주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아니라서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되는데 우선 항암을 시작해 봐야 탈모가 생길지 안 생길지 알 수 있어요."
대장암과 관련하여 수술 시행 후 항암을 시작을 앞둔 환자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질문이다. 항암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물론 세대에 따라서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도 예전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었던 (요즘은 잘 등장하지 않지만...) 머리가 빠져 비니 모자를 쓴 주인공이 변기를 붙들고 토하는 창백한 얼굴이 떠오르실 것 같다. 주인공들이 비니 모자를 쓴 이유는 바로 탈모가 생겼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는 경우다. 항암 부작용 중 탈모의 경우는 여성 환자분들이 남성 환자분들에 비해서 걱정이 많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암세포처럼 빠르게 분열하면서 증식하는 세포들을 공격하게 되는데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들이 영향을 받으면서 부작용이 나타난다. 우리 몸에서 대표적으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는 장내 세포, 입안 세포 그리고 모낭이 대표적이다. 장내 세포가 영향을 받으면 구역,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입안 세포가 영향을 받으면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으로 나타날 수 있다. 모낭이 영향을 받으면 탈모가 생기게 되는데 약제에 따라서 전부 빠지기도 하고 듬성듬성 빠지거나 모발이 얇아지는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대장암 항암 약제의 경우 탈모가 생기더라도 전부 빠지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항암 후 탈모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장암 항암을 하는 동안에 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니다. 대부분은 탈모 없이 항암을 종료하시지만 간혹 탈모를 호소하시는 경우도 있다.
"선생님이 탈모 잘 안 생긴다고 해서 걱정 안 했는데 4차 넘어가니까 생기네요. 어떡해요~~"
"탈모가 생기시는 분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항암 종료 후 6-8주 정도면 다시 나기 시작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항암제 사용 후 탈모가 발생하는 시기도 환자마다 다르다. 항암제 투여를 시작한 직후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항암 횟수가 누적되면서 나타나시는 경우도 있다. 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지는 없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가 한 뭉텅이 빠져있어서 너무 놀랐어요. 저는 탈모가 생기려나 보네요."
"많이 놀라셨겠네요.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이 모두 다 빠지는 경우는 조금 드무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탈모가 시작되는 경우 머리를 빗거나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확인하기도 하고 자고 일어난 베개 위에 빠져있는 머리카락을 보고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럴 경우 환자분들이 매우 놀라시는 경우가 많다. 머리가 빠지게 되면 외형 변화에 따른 자존감이 떨어질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우울감이나 감정의 변화가 있을 경우는 꼭 의사와 상의하시고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다. 탈모가 생기면 두피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서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가 너무 자극되지 않도록 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머리를 빗을 때는 두피가 너무 자극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말릴 때는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해도 괜찮지만 과도한 열은 모발에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항암 중에 탈모가 생기고 있을 경우는 파마나 염색을 할 경우 모발을 건조할 수 있어서 피하는 것이 좋다. 항암 종료 후에 머리가 다시나는 경우에는 약간 곱슬거리는 형태로 나게 되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 점차 원래 형태로 돌아오게 된다. 모발도 얇고 부드러운 형태로 자라다가 점차 두꺼워지게 된다.
대장암을 위한 항암 후 탈모에 대해서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대장암의 항암을 앞두고 있으시다면 대장암에 사용하는 약제들은 다른 암종에서 사용하는 약제에 비해서 탈모 발생이 덜 하여 탈모에 대한 고민은 덜 하셔도 된다.'
한 문장 덧붙이자면 '탈모가 생기시더라도 항암 종료 후에는 머리카락은 다시 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이다.
항암 부작용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제대로 알고 계신다면 조금은 마음 편히 항암 치료를 완료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