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의 플로우는 나에게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울림을 주었다.
발날이나 한 발로 서는 힘이
누구보다 약했던 두 달 전의 나를
떠오르게 하는 시퀀스들.
그땐 균형이 잡히지 않았고
중심을 잃으면 바로 마음도 흔들렸었는데,
이젠 조금 다르다. 내가 흔들려도 정신을 붙잡곤 한다.
흐름 속에서 내가 한 일은
단 하나, 오직 집중이었다.
어느 순간에는 숨이 끊길 듯하고,
어느 순간에는 생각도 멈췄다.
그저 내 몸과 바닥 사이에 흐르는 에너지를 따라가는 일.
그게 마인드풀 빈야사의 모든 것이었다.
* 해당 글은 사적인 사진들과
일상적인 일지들이 포함된 내용입니다.*
mindful vinyasa
수요일엔
‘살람바 시르사아사나’를 넘어서
턱 끝과 목의 힘을 챙기며 바닥을 보는
그 찰나가 존재할 수 있었다.
“직전”을 경험한 것만으로도
너무나 충족스러웠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쁜 일이 펼쳐진 느낌이랄까..
시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찬 오늘,
사랑하는 타라쌤의 말 한마디가
내게 와서 용기가 되었고, 가능성이 되었다.
아직 열리지 않은 문 앞에 서 있지만
그 문 앞에 있는, 기다릴줄 아는 내가 점점 더 좋아진다.
그리고 나는 또 다음의 매트를 기다리게 된다.
이유 없이, 설명 없이, 그냥 살아 있음으로.
mindful vinyasa
일요일 아침,
나는 내 몸의 한계가 생각보다
멀리 있다는 걸 또 한 번 알게 되었다.
이건 단순히 동작이
깊어졌다는 이야기만이 아니다.
집중, 에너지,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오른
나만의 불꽃에 대한 이야기다.
그 전엔 감히 바닥이 보이지 않았던 아사나.
오늘은 고개를 뒤로 던지고
바닥을 짚으며 더 깊은 곡선을 만들어냈다.
등과 가슴이 열리며 자유가 밀려들었다.
지탱하는 팔이 매번 부르르 떨리곤 했었는데
"이렇게 가벼운 동작이었구나." 싶었다.
다음엔 두려움을 날려보내고
양손 바닥을 짚고 싶다.
발날로 몸이 들어올려지는 것도
큰 발전인데, 무릎과 팔을 들어올린 후 무드라라니..
발날로 버티는 그 짧은 찰나,
몸은 한쪽 발과 함께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골반이 열리고 안정이라는 느낌이 느껴지는 순간.
무게중심이 내 안에 있다는 걸 온몸으로 배운 시간이었다.
눈에서 불이 난다.
원래는 0.1초도 버티지 못하던 동작.
그런데 오늘은 힘이 조금 붙었는지
집중이 폭발처럼 일어났다.
에어플라잉 위에서 나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에너지 덩어리”였다.
눈에서 불이 나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
가슴을 향해 발을 당기며 0.3초 정도
발이 떨어졌다. 전보다 오래 떨어졌다.
더 안으로, 더 깊게
가슴 쪽으로 발을 당기며
중심과 균형을 잡을 수 있기를 기약하며..
그러나.. 짧은 순간의 떨림마저
나 자신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어깨회전 캐칭! 발가락을 놓치지 않기
순간의 흐름 속에서 놓칠 듯, 잡을 듯
손끝과 발끝이 이어지는 긴장감.
그 속에서도 나는 조금씩
더 깊이, 더 정확히
자세 속을 통과하고 있었다.
후굴이 좀 더 수월해지면
쉬울 것 같은데.. 개인 수련으로 노력해봐야겠다.
허벅지가 바닥 가까이 닿을수록 많이 열린다고 한다.
이제 정말 곧 수월한 후굴의 문이 열릴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아직 아니었지만
가까워지고 있다는 감각은 확실하다.
06/07은 타라선생님의 생일이었다.
타라 선생님, 태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의 많은 요가 선생님들 중, 이 시간, 이 자리에서
타라 선생님과 숨 쉬고 있기에 하루하루 행복한 요즘이다.
호주로 뿅 가서 수박 먹고 싶어요. 그 말도 진심이에요..
그리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벅찬 선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