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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끝 Feb 08. 2021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추위가 누그러지니, 하늘에 미세먼지가 가득 끼어 있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반대로 미세먼지가 없는 날엔, 공기가 잘도 차갑다. 하나를 얻는 대신, 또 다른 하나를 잃게 되는 셈이다. 선택은 아니지만, 선택이 되어 버린 하늘과 공기이다. 경제학의 기본원리인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고, 그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무엇이 되는 것처럼.


물론 그간 그것을 모르면서 살아오진 않았다. 다만 그 무엇의 경계가. 조금은 더디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을 뿐이다. 욕심인 걸 안다. 여태껏 누굴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 언젠가는 멀어질 수도 있단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인간의 한낱 일상이라고들 하지만, 그 아픔의 정도는 물밀듯이 한꺼번에 찾아온다. 경중을 따질 수 없다. 모든 것이 다 아프다. 나는 매번 그것을 두려워했다. 


이제야 깨닫는다. 그렇게 살면서 배우고, 커간다는 것을. 하나하나를 끄집어 예단하며 살 필요도 없다는 것도 가까스로 알게 되었다. 삶을 더욱 피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뿐. 그럼 이제 나에게는 무엇이 남은 걸까. 결국은 선택에 따라 찾아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나중에 어떤 하나를 잃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온기와 마음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생각을 잃지 말자. 그리하여 그간 쉽사리 행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시나브로 꺼내어 보고 싶다. 그래서 바라건대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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