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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끝 Mar 28. 2018

잘 쓰지 못해 많이 읽는 요즘

'읽음'으로서 '쓰기'를 대신하고 있는 일상

요즈음 무언가를 쓰려하는 욕구와 생각은 강한데, 그 마음을 차마 글로 옮겨내진 못 한다. 스스로에게, 화가 나지만 이 또한 내가 부족한 탓이다. 그럴 때일수록 쓰는 대신 읽는다. 적혀 있는 활자를 통해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고, 나를 다잡는다. 그런 일상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요즘이다. 돌이켜보건대 직업인으로서의 글쓰기는 부족했던 건 사실이지만, 크게 힘들거나 어려웠다고 생각했던 적은 많지 않다. 생존의 수단이자 방법인 데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글을 쓰는 목적에 깔려 있어서다. 직업이 마치 배수진처럼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적 글쓰기는 다르다. 직업적 글쓰기보다 일상적 글쓰기를 지향하고 있음에도, 정작 글자를 적어 내려 가는 건 적게는 두어 배, 많게는 그 이상의 힘이 든다. 글감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고민이 생기고,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주저하게 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기자나 작가, 시인 등의 글쓰기 직업인들이 대단하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소소하고 담백하게 담아내는 사람을 볼 때 동경하는 마음을 갖곤 한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면서 자극을 많이 받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생각이 계속 들어서다. 


어떻게 하면, 일상의 단면을 오롯이 글에 녹여낼 수 있을까. 그래서 생각한 게 글쓰기 지향점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어려운 글보다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공감이 가는 글을 모아 나중엔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것.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다 보면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바라건대 한 사람이라도 더 '읽힐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다.


사진=좋은 글을 읽기 위해선, 책의 내용 못지않게 환경도 중요하다. 지난해 묵었던 신라스테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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