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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끝 May 13. 2021

브런치북 <다만 내가 잊으지 않으면>을 펴냈습니다

편린이 소멸되지 않고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간 습작처럼 써두었던  스무 편을 모아 <다만 내가 잊지 않으면>이라는 제목을 달아 브런치북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내는 일이, 두려웠습니다. 브런치북을 출간하려고 하여도 그때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저는 제가 부족한 사람이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글을 쓰지 못하는 데다,    없는 글들을 모아 책을 내는 것이 맞는지 깊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이 누군가에 진심 어린 이해를 건네기 위한 것처럼,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글을 쓰면서, 지난한 과정  창작하는 사람의 모습과 차츰 가까워지는 저를 발견할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 좋아하는 시인과 작가들로부터 오래도록 위안을 받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따듯한 이해를 건넬  있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편린이 소멸되지 않고 존재할  있다는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조금씩 부풀어, 살았던 시간이 증발되는 것을 저항하려는 마음이 삶과 일상에 틈입했습니다. 어느새 시간을 반추하는 문장과 문장이 차곡차곡 포개어 얹어졌습니다. <다만 내가 잊지 않으면> 그런 간절한 마음을 곳곳에 담은, 지나간 시간을 붙잡고자 하는 '저항의 풍경'입니다. 앞으로도 늘 글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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