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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끝 Apr 19. 2018

여행과 닮은 일상을 살고 싶어요

우리가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

항상 여행을 할 때면 기분이 들뜨곤 해요. 평소라면 늦잠을 잘 법 하지만, 시계에 알람을 맞추지 않고도 일찍 일어나 안 먹던 조식을 챙겨 먹는 것은 물론, 그 날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또 고민하죠. '오늘은 어디를 갈까' '오늘 점심과 저녁엔 무얼 먹을까' '오늘은 또 어떤 에피소드가 생길까' '어떤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등을요. 사실 저와 같은 평범한 일상이라면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게 예사기 때문에, 여행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은 평소에 잘 없죠. 아침식사는, 물 한잔이 전부고 일어나서 옷을 입고 출근하고, 업무를 보고 퇴근 후 다시 집에 돌아오는 게 전부니까요. 의외의 무엇이 없는 하루랄까요.

그래서 여행은 항상 저에게 '동력'을 가져다줘요. 자꾸만 뭘 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거든요. 저를 보다 바쁘게 만들고 능동적이고 활발한 사람으로 만들어요. 특히,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주일이 그랬어요. 여행지에서 평생 만날 수 없었던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었고, 그곳에서의 추억은 매번 절 웃음 짓게 만들었어요. 이 같은 여행의 힘은 여행을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데다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인한 게 크다고 봐요. 근데 사실 따져보면 일상도, 우리네 인생도 여행과 별 다를 건 없는데 왜 여행처럼 기쁘거나 설레거나 하는 건 없고 한숨만 가득한 걸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이 다른 누구에겐 여행지가 되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저는 평범한 일상도 여행처럼 설렐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사실 제 일상의 루틴이 그래요. 매일매일 고단한 일상을 지내면서 '여행을 통해 다시 리프레쉬하고 동력을 찾자'라고 생각하면서 버틴단 말이죠. 여행을 다녀오면, 한 며칠 또는 몇 달은 으레 활발하게 지내곤 하면서도 다시 여행을 생각하면서 지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버텨요. 최근 몇 년간 이러한 과정이 계속 반복되는 것만 같아요. 결국 드는 생각이, 이럴 거면 여행 같은 일상을 살고 싶다는 것이란 거죠. 물론, 이게 쉽진 않아요. 어떻게 여행할 때의 특별한 기분을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겠어요. 분명, 다른 건 다른 건데 말이죠. 그래도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매일 여행과 닮은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거예요. 어쩌면 하루의 생활 속에서 매번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꿈꾸던 일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바르셀로나 여행에서 만난 아이들. 비누방울을 보면서 천진난만하게 짓던 웃음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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