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서비스,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포털 뉴스서비스 및 댓글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 인식 조사 결과’

by 푸른끝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 뉴스 서비스와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의 뉴스 서비스가 포털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뉴스 편집을 ‘취사선택’하고 있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여기에 최근 ‘드루킹’의 뉴스 댓글 조작까지 불거지면서 포털의 뉴스 서비스가 안고 있는 문제가 더욱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자 포털은 최근 기존 인링크 위주의 뉴스 공급방식을 언론사로 바로 이어주는 아웃링크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를 두고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들도 서로 각자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포털의 뉴스 공급 문제에 대한 논란 속에 정작 기사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관점은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이용자들의 비판 속에 논란을 줄이고자 하는 포털과 기존 인링크 방식의 뉴스 공급에서 아웃링크로 전환될 경우 얻는 이익과 손해 등을 셈법을 통해 철저히 따져봐야 하는 언론만이 쟁점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어서다. 이용자를 위한 문제 해결 방안 모색이 아닌 포털과 언론사의 ‘생존법칙’을 마련하기 위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포털 뉴스서비스 및 댓글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세 이상 성인남녀 107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어떠한 목적이든 지난 일주일 동안 5일 이상 방문한 사이트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4.3%가 네이버를 방문한다고 답했다. 다음이 46.4%로 뒤를 이었고, 유튜브(33.1%), 페이스북(23.8%), 언론사 홈페이지(20.7%)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을 통해 시사정보를 접할 때 접속한 사이트가 어디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응답자가 포털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네이버는 65.4%, 다음은 25.5%로 조사됐으며, 뉴스 이용 목적으로 언론사 사이트를 주로 접속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언론사 사이트에 들어가기보다는,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최근 논란의 가운데에 서 있는 포털의 뉴스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중단 필요성에 대한 물음에는 찬성보다 반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56.7%로 찬성 33.5%보다 20%p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그간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해온 만큼, 서비스 방법에 있어서도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뉴스 소비 행태에 따른 이용계획에도 차이가 났다. 먼저, 응답자의 절반가량에 달하는 48.4%가 의도적으로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우연히 뉴스를 보게 된다는 응답자는 20.5%였다. 이 같은 결과를 봤을 때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포털의 뉴스서비스 중단 시 이용자들은 뉴스 소비를 어떻게 할까. 의도적으로 뉴스를 찾아본다는 이용자 가운데 “언론사 홈페이지를 더 방문하겠다”고 말한 비율은 38.3%였으며, “뉴스 이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7.9%에 불과했다. 또 우연히 뉴스를 읽는 이용자들은 “뉴스 이용 자체를 줄이겠다”는 비율이 21.8%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기존에 적극적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은 포털의 뉴스 서비스가 중단되더라도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뉴스를 찾아볼 것으로 관측된다.


포털의 뉴스 서비스 제공과 함께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른 기사 댓글에 대해서도 설문이 진행됐다. 응답자의 70.2%가 지난 일주일 동안 기사 하단에 등록된 댓글을 읽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실제 댓글을 작성한 응답자 비율은 21.1%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뉴스 댓글에 ‘공감’ 또는 ‘비공감’ 버튼을 누른 응답자 비율은 30.9%로 파악됐다.


댓글을 읽은 경험에 대해서 물어본 결과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0대의 경우 73%에 달하는 반면, 60대 이상은 58.8%로 나타났다. 특히 30대가 76.4%로 가장 높았고, 40대 75.3%, 50대 64.0%로 조사됐다. 30~40대가 댓글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댓글을 작성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댓글 작성 경험에 대해 물어본 결과 60대가 34.0%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26.6%로 가장 낮았다. 이로 볼 때 많은 이용자들이 댓글을 읽고 있지만, 실제로 댓글을 작성하는 이용자는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댓글을 읽는 사람들은 댓글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신뢰도를 갖고 있을까. “뉴스보다 댓글을 더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0.0%가 “뉴스보다 댓글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여기에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포털 사이트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조작 당사자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지만 포털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무려 83.3%로 나타났다. “책임이 없다”는 13.3%, “모르겠다”는 3.4%로 조사됐다. 댓글 사건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포털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과 정책에 대해서는 “포털이 비속어와 욕설을 사용한 댓글을 차단해야 한다”고 찬성한 응답자가 86.1%로 압도적이었다. 또 포털이 댓글 페이지를 실명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78.5%가 찬성했다. 반대로 댓글 폐지에 대해서는 찬성 45.5%, 반대 44.1%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여기에 포털이 좋은 댓글을 잘 선별해 잘 보이도록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응답자가 49.4%로 찬성 43.6%보다 많았다. 미디어연구센터는 이를 두고 “포털이 댓글 노출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기를 바라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5일간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3.4%에 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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