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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개성 있는 그림체 만드는 법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헤디입니다. 저는 개인 및 기업과 협업하며 외주를 받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동화책에 들어가는 글과 그림을 주로 창작하고 있어요.


 지난 시간에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나만의 그림체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개성 있는 그림체를 찾는 방법이 궁금한 분들께 오늘의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만의 그림체를 만드는 첫 번째 방법, ‘꾸준히 그린다’


 그림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꾸준함은 정말 중요해요. 매일 한 장씩, 단순한 그림이라도 좋으니 최대한 많이 그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말이 쉽지, 어떻게 하루에 한 장씩 그림을 그리나?’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맞아요, 우리는 다른 일들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나지 않을 수 있어요. 만약 일상에 여유가 나지 않는다면 그림 그리는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아요. 저녁 7시부터 8시까지는 꼭 책상에 앉아서 그림을 그린다고 자신과 약속을 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떤 것부터 그려야 할지 막막해요.’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것부터 그려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소재를 생각해 보는 거죠. 예를 들면, 저는 동물을 좋아해요. 그래서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무작정 ‘동물’이라고 검색을 한 뒤,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찾아서 사진을 보며 그림을 그렸어요. 일단 제가 관심이 있는 소재이고, 또 시각적으로도 재미있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꾸준히 그림 그리는 일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매일 꾸준히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부터 그려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후 차차 소재를 늘려가도 충분합니다.


나만의 그림체를 만드는 두 번째 방법, ‘다양한 재료로 그려본다’


 개성 있는 그림체를 가진 작가님들 중에는 시그니처 재료라고나 할까요, 특정한 재료를 꾸준히 사용해서 작업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분들을 따라서 재료를 먼저 선정한 뒤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만약 내가 그림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결국 어떤 것이 나의 강점인지 아직 잘 파악이 안 되었다는 뜻이거든요. 강점을 알기 위해서는 일단 그려봐야 합니다. 첫 번째 방법과도 연결되는 내용인데요, 다양한 재료로 꾸준히 많이 그림을 그려보세요.


 그리고 내가 봤을 때 ‘어, 이거 느낌 괜찮다’ 싶은 그림들이 있을 거예요. 그때 그 재료를 이용해서 작업물들을 좀 더 발전시키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서 내가 사인펜, 크레파스, 색연필을 이용해서 똑같은 꽃 그림을 그렸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때,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이 유독 느낌이 괜찮다고 느낀다면 크레파스로 동물이나 사람, 풍경을 그려보는 거죠. 다양한 느낌을 내보고, 스스로 괜찮은 것을 선별해 보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그림을 보는 눈도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


나만의 그림체를 만드는 세 번째 방법, ‘반응을 살핀다’


 첫 번째, 두 번째 방법을 통해 내 눈에 괜찮은 그림들이 선별이 되었을 거예요. 그 그림들을 인스타그램 등의 홍보 사이트에 올려보고, 반응을 보는 것이 세 번째 방법입니다. 유독 좋아요가 많거나 댓글 반응이 좋은 게시글이 있을 거예요. 그럼 그 그림에 대해서 분석해 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유독 이 소재를 그렸을 때 반응이 좋네?’ ‘이 재료를 썼을 때 좋아요를 많이 받는구나’와 같이 말이죠. 반응을 살핀다는 것은 곧 피드백을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그림이 인기가 많다는 것은 그 그림이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가치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상업 일러스트레이터가 목표라면, 이 부분이 무척 중요해요. 클라이언트들은 그림을 통해서 최대의 효율을 내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대중의 반응은 곧 나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해서 내 그림이 경쟁력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바로 SNS에서 얻는 반응인 것이죠.


 내가 좋아하는 그림과 대중이 좋아하는 그림이 너무 다르면 어쩌죠?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어요. 이것은 본인의 지향점에 따라서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자신의 그림으로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면 대중성을 포기하긴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전시용 그림 또는 타겟층이 확실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밀고 나가는 게 좋을 수도 있겠죠.




 이렇게 나만의 개성 있는 그림체를 찾는 세 가지 방법을 말씀드렸는데요. 정리하자면, 다양한 재료로 꾸준히 그림을 그려보세요. 그리고 내가 느끼기에 좋은 그림을 선별해서 SNS 등에 올려보는 거죠. 그리고 반응을 보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이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주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시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이상 일러스트레이터 헤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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