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라면 꼭 알아야 할 외주 계약서 작성법

일러스트 계약서 작성 핵심 꿀팁 (feat. 계약서 양식 구하는 법)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헤디입니다. 저는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의 그림을 주로 작업하는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최종) 원본_보정2.jpg


오늘은 계약서 작성에 대한 팁을 준비했어요. 첫 외주가 들어왔을 때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는데요, 실무 경험이 적은 일러스트레이터에게는 계약서의 내용들이 다소 낯설 수 있어요. 저의 경험을 토대로 핵심 꿀팁 다섯 가지를 꾹꾹 눌러 담아 보았습니다.



우선 일러스트 외주 작업 시 계약서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계약서는 작가와 의뢰인 모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계약서에 들어가는 핵심적인 내용으로는 마감 기한, 그림의 사용 범위, 저작권에 대한 내용 등이 있는데요, 후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계약서가 일종의 보호 장치가 되어줍니다. 명확히 합의된 바가 있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계약서에 들어있는 항목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말씀드릴게요.


1번, 작업 범위를 명확히 하세요.


어떤 작업을 제공하는지, 작업물의 재료와 크기는 어떻게 되는지, 어떤 파일 형식으로 제공하는지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적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제가 한 클라이언트에게 강아지 일러스트를 의뢰받았다고 합시다. 그럼 단순히 제공 항목에 ‘강아지 일러스트’라고 적는 것보다, ‘강아지 한 마리가 그려진 디지털 드로잉 일러스트 1장, 200x200mm, jpg파일로 제공’이라고 정확히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요, 작가의 입장에서 jpg파일만 제공하는 줄 알았는데 이후 의뢰자 측에서 원본 psd파일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에 원본 파일에 대한 제공 여부가 명확히 합의되지 않았다면 갈등이 생길 수 있겠죠. 그래서 계약서를 쓸 때 미리 이 부분을 합의를 하는 것입니다.




2번, 마감 기한을 명시합니다.


마감 기한을 정하는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첫 번째는 의뢰자 측에서 작가에게 ‘이러이러한 작업을 하면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먼저 문의주시는 경우이구요. 두 번째는 의뢰자 측이 원하는 기한이 있는 경우입니다.


마감 기한은 여유롭게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작업과 외주를 받을 때의 차이점이 있다면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이루어진다는 점인데요. 그 시간을 고려하셔야 해요. 예를 들어 내가 혼자 그림을 그릴 때는 한 장에 2,3일이 걸린다고 칩시다. 하지만 의뢰자 측과의 소통 시간과 추가 수정 작업 시간까지 고려하면 최소 2~3배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셔야 해요.


또 답장이 빠른 의뢰자분들도 계시지만, 느린 경우도 있어요. 특히 기업과 일을 하게 되면요. 담당자분이 보고를 올리고, 컨펌을 여러 번 받은 후에 피드백을 전달 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답이 바로 오지 않으면 작업이 지체될 수밖에 없어요. 마감 기한은 이러한 변수를 고려해서 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3번, 대금 지급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으세요.


작업물에 대한 보수가 합의가 되었다면 부가세 포함인지, 별도인지, 또는 3.3% 제하고 지급을 해주는지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금액을 계좌이체/재능판매 사이트에서 결제 등 어떤 방식으로 지급하는지도 명시해 주세요.


또 지급 관련해서 선금 또는 최종 작업물 제출 후에 일시 지급인지도 적어주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동화책 작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그림책은 장수가 많다 보니 작업 기한도 오래 걸리고, 금액도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보통 착수 전에 50%, 최종 작업물 제출 뒤에 잔금 50% 분할해서 받습니다.


사실 잔금 지급이 미뤄지는 경우가 꽤 많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이 조항이 중요한 것인데요. 잔금 지급 일시에 대한 부분을 꼭 작성하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서 ‘의뢰자는 최종 작업물 인수 뒤 7일 이내에 품질 검사를 마친 뒤 잔금을 지급해야 한다.’ 등의 조항을 넣는 것이죠.




4번, 수정 횟수, 수정에 따른 추가 금액을 명확히 하세요.


수정 횟수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제한 없이 수정 요청이 들어올 수 있어요. 의뢰자 측에서 계속해서 수정 요청을 하게 되면, 작업 진행도 매끄럽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구요. 작가 입장에서는 사실 힘들 수 있어요. 따라서 작업 착수 전, 수정 횟수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해당 금액은 수정 3회가 포함된 금액입니다. 추가 수정 시 추가금 얼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와 같이 보수 안에서의 정해진 수정 횟수를 정하세요. 그리고 혹시나 추가 수정이 이루어질 경우에 얼마를 받을 것인지도 명시하세요.


이 조항은 의뢰자가 보다 신중하게 수정을 요청하도록 하고, 작가 입장에서는 작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5번, 저작권에 대해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을 적으세요.


저작권 관련해서는 제가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 나눈 적이 있죠. 저작권을 양도한다거나, 저작권 양도 대신 사용권을 드린다거나, 또는 2차적 저작물을 양도한다거나. 이러한 부분을 명확하게 쓰시는 것이 좋아요.


또 별도의 조항을 추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림에 대한 저작권은 작가에게 속하며, 그림은 동화책에만 사용하도록 한다. 단, 동화책 홍보를 위한 광고물에는 그림의 사용이 가능하다.’ 또는, ‘그림에 대한 저작권은 의뢰자에게 있다. 단, 2차적 저작물에 관한 부분은 별도의 합의가 필요하다.’와 같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조항을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일러스트 외주 계약서에서 핵심적으로 알아야 하는 부분들 위주로 설명을 드렸는데요, 제가 말씀드린 다섯 가지 조항 이외에도 분쟁 해결, 해지에 관한 사항, 비밀 유지 조항 등이 있는데요. 이 부분은 다른 계약서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사항들이라 관련 정보를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계약서 양식을 어디서 구하는 지도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저는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의 표준 계약서 양식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 양식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수정하여서 보관하고 계시는 것을 추천해요. 사실 의뢰자 측에서 계약서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혹시 작가님이 사용하시는 계약서 양식이 있으신가요?’라고 계약서를 요청하시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럴 때 미리 준비된 계약서가 있다면 좋겠죠? 핵심 조항들만 클라이언트에 맞게 수정하면 되니까요.


계약서 작성 관련해서 마지막 조언을 해드리자면,


계약서를 쓰는 과정이 힘든 게 맞아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몇 번씩 글을 읽어보고 하는 게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분쟁이 생겼을 때 안전장치가 되어준다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가 알려드린 팁들을 기억하시면서 꼼꼼하게 작성하셨으면 좋겠어요.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 삭제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조항 중에서 명료하지 않거나 잘 모르겠다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의뢰자에게 물어보세요. 서로 합의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정말 당연한 겁니다. 이 과정이 작업을 보다 매끄럽고 완성도 있게 이끌어 주기도 하구요.




이렇게 오늘은 일러스트레이터라면 꼭 알아야 할 외주 계약서 작성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유익한 글로 찾아뵐게요. 이상 일러스트레이터 헤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러스트레이터가 영감을 얻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