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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야 Oct 03. 2023

치자꽃 피던 날에

아침마다 초록빛 문안을 안겨주던 치자잎 사이 새하얗게 밥풀 같은 봉오리가 수줍게 인사를 하고


여름내 피고 지고 향기유혹하던 새하얀 치자꽃이 오늘도 다섯 장의 꽃잎 활짝 열었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진하게 퍼져오는 치자꽃 향기에 온몸이 녹아내리고 지그시 눈을 감으면 끝없이 끝없이 물들어 간다.


달큰한 향기로 가득해진 연정 그대를 향해 달려가고 그대와 나의 가슴에 새하얗게 드리워질 치자꽃 향기처럼 온 세상이 물들어 갈 날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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