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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야 Apr 17. 2023

행복한 순간들

어느 날 아침에...

봄비가 지나간 아침산책길은 청량함 그 자체다. 어느새 산철쭉이 꽃피울 만반에 준비를 마치고 실전에 돌입했다. 아마도 며칠새로 활짝 피어 아파트 정원길을 꽃밭으로 물들일 것이다.


각자의 집안에서는 출근과 등교준비로 분주하겠지만 나의 이른 아침산책길은 고요함 그 자체다.


밤사이 입주민 모두가 외출했거나

이사를 가버린 건 아니겠지!


아날로그적이게 유선리시버를 타고 들려오는 감미로운 발라드에 몸을 맡기고, 오늘은 어느 잎이 올라왔나, 어느 꽃이 피었나 살피며 걷는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오던 내가 이런 행복을 누려도 되나 싶을 때가 있곤 하다.   


행복이 별거 있나요 ㅎ.


요런 게 행복이지!






아침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아침준비를 한다. 출근할 사람은 없지만 최대한 8시를 전후해서 먹는다. 아침이 늦어지면 점심이 애매해져 되도록이면 그 시간을 지킨다.


아침은 간단하다. 누룽지와 김치,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계란프라이를 하고, 과일과 견과류가  들어간 요거트면 족하다. 가끔 나물도 놓는데 오늘은 생략했네 ㅎ.


퇴직 8년 차가 된 남편과 아침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행복, 별거 있나요


이것이 행복이겠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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