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잎이 흩날리고 철쭉의 분홍빛 봉오리가 맞아주는 봄날이다. 벚꽃 진다고, 철쭉이 피려 한다고 달라질 일이 무에 그리 있으리오. 지친 몸을 이끌고 달걀 한 판을 든 노신사 한 분과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순간이었다.
"어머, 마중 나가는 중인데요"
" 이 사람아, 달걀 한 판인데..."
"장바구니도 안 들고 가서 불편할까 봐서요."
"별 걱정을 다 하네"
엘리베이터라는 작은 공간에서 두 분의 대화를 듣고 있으려니 저절로 웃음이 났다. 그런 나를 의식한 듯 멋쩍게 웃으시는 두 분과 눈이 마주쳤다.(이 상황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아름다우십니다!"
크게 손 하트까지 선물했다. 마침,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두 분은 더 크게 웃으며 8층에서 내렸다. 어느덧 하루의 피곤은 사라지고, 자꾸만 그 모습이 떠올라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