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고
좋은 습관을 만들면 인생을 사는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달라지면 인생도 변합니다. 인생을 바꾸는 것은 결국, 나의 습관입니다.
왜 영어책에서 이런 문장이 나오는가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단순히 실천적인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한 설명과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 아니다. 어떤 태도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주는 자기개발서에 가까웠다. 이 책의 가장 큰 주제는 영어 공부지만 막상 책을 읽다 보면 영어 공부는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쫓을 수 있게 해주는 여러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고 느껴진다. 주제가 영어책이 아닌 소설책이든, 운동이든, 요리든. 뭐가 와도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본질은 훼손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꽤나 심한 학벌 콤플렉스가 있었다. 내로라하는 명문대를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속이 부글부글 끓을 정도로 큰 열등감이었다. 열등감의 이유는 좀 독특했다. 흔히 학교 이름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인정받고, 남은 인생이 탄탄하게 보장될 것 같아서가 아니었다. 그들의 학창 시절에 입시라는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노력해서 거머쥔 성취 경험 때문이었다. 나의 학창 시절 동안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그 과정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툭하면 담임 선생님께 불려 가서 '원희 너는 좀만 더 노력하면 훨씬 더 잘할 텐데 왜 모든 일을 적당히 하려 드니?'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던 내가 시기할 수밖에 없는 경험이었다.
이런 열등감을 극복하는 건 사소한 습관이었다. 꾸준히 2쪽씩 문제집을 풀어내어 한 권을 끝마친다거나, 매일 아침 운동을 30분씩 해서 살이 좀 덜 찐다거나 하는 꾸준한 일상들로 해소할 수 있었다. 저자 또한 꾸준한 영어 공부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물론 지금 시대가 영어에 능통한 인재를 찾는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노력을 통해 목표를 성취해본 경험일 것이다. 성취의 경험이 있고 없고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 경험이 다가오는 인생의 과제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준다.
책의 본 주제로 돌아가 보자. 저자는 어떻게 영어공부를 했는가. 방법은 단순하다. 기초 영어 회화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우는 것.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의 목차만 보면서 책에 나왔던 영어 문장들을 술술 암송할 정도로 무식하게 외우는 것. 이 외에 좀 더 자세한 방법들이 소개되지만 핵심은 꾸준하게 시간을 들여 불가능해 보이는 책 한 권을 달달 외워내는 일을 해내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삶의 전반적인 나쁜 습관들이 개선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잠깐 읽어야지 하고 펼친 책을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어 내렸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은 신경을 쏟고 있는 좋은 습관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마침 또 최대 관심사인 영어 공부를 통해 이뤄낸 이야기라 더욱 와 닿았다. 그 방법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이 낮고 실용적인 것도 한몫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취하진 못하는 일이기에 더욱 오기가 생겼다. 올해 본 그 어떤 자기개발서나 강연보다 훨씬 더 의욕을 북돋아주었다.
- It doesn't get better. You get better.
- 양이 쌓여야 질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 책 한 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기 위해서는 매일 한 과씩 외우고, 전날까지 외운 것을 복습하는 공부가 중요합니다. 복습을 할 때 핵심은 책을 보지 않고도 영어 문장이 떠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 망하는 것도 다시 설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경험해야 해. 그런 점에서 망하기에 딱 좋은 나이가 30대야. 진짜 인생의 전성기를 준비하는 시기거든.
- 향상심만큼은 결코 배워서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따라서 향상심을 지녔다면 어떤 축복받은 재능보다 뛰어난 자질을 갖춘 셈이다.
- 사실 진짜 창피한 건, 창피당할까 봐 시도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 저는 머리를 믿지 않아요. 오히려 습관이 깃든 몸을 믿습니다. 무엇을 잘하려면, 매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삶이 가장 크게 바뀌는 순간은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뀔 때입니다.
- 인생의 행복이라는 거창한 목표도,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그냥 한번 해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 의미 단락별로 끊어서 외워라
- 받아쓰기 공부는 결국 내 머릿속 국산 영어와 이별하고 원어민 영어를 만나러 가는 과정이었지요.
- "영어 잘하는 비결이 뭐예요?"라고 누가 물어보면, 저는 "영어 잘하는 척하면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영어는 잘하는 것보다 잘하는 척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 나쁜 버릇을 없애는 방법은 좋은 버릇을 새로 들이는 겁니다. 습관은 습관으로 고쳐야 합니다.
- 영어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첫째, 버리는 자투리 시간을 영어 공부하는 시간으로 바꾸고, 둘째, 저녁에 일찍 잠드는 습관을 들여 아침에 집중해서 학습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 좋은 습관을 만들면 인생을 사는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달라지면 인생도 변합니다. 인생을 바꾸는 것은 결국, 나의 습관입니다.
- 저의 경쟁 상대는 어제의 나입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매일 책을 읽어 어제보다 조금 더 생각이 깊어지기를 바라고, 매일 글을 쓰면서 매일 생각이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바랍니다. 하루하루의 노력이 수십 년의 세월로 쌓여 언젠가는 내 삶이 더욱 즐거워지는 것, 그게 나의 꿈이니까요.
- 나의 목표는 세계 정복이 아니라 인생 정복이다.
- 직장인이 놓치지 말아야 할 자투리 시간: 기상 후 20분, 전철 출근 시간 20분, 걷는 시간 10분, 자기 전 10분
-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관찰해보면 대부분 머릿속에 '정보를 넣는 일'에 집중하는데, 기억력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라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찾는 일'의 반복에 있답니다.
- 어떤 책을 읽을 때 한 번에 여러 번 읽기보다 한 번 본 다음 기억에서 꺼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 번에 오랫동안 외우는 것보다 잠깐 외운 후 잊어버릴 때쯤 다시 외우고, 시간을 두고 자꾸 반복하는 것이 기억을 오래 지속하는 비결입니다.
- 실제는 영원히 지속되는 상태가 아닙니다. 노력하면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어요. 이걸 믿어야 끈기가 생깁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시작하고, 실패해도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하는 거지요.
- 자식에게 필요한 건 영어 조기 교육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 무엇이든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성공의 기억을 꼭 만들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