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든 걸어보자고

by 박영희

어떤 마음은

봄 비 그친 뒤

묵정밭처럼 무성해져서

어디로 길을 내야 할지

속수무책일 때 있습니다


무성한 마음을

오래 묵혔다가

어디로든 걸어보자고


가장자리를 헤쳐봅니다


당신과

내가 함께 키운

잡초가 무성한 이 묵정밭에

다시 길을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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