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헤어지는 일은 여러 번의 이별이다

by 박영희

"이제 가야 해"

"응"


창으로 든 햇살이

카페 테이블 그림자를

사선으로 길게 눕혀 놓은지도 오래인데


너의 눈은 금세 안개 낀 숲이 된다


정류장을 향해 손을 잡고 걸으면

너의 손은

새를 날려 보내고 싶지 않은 나뭇가지


버스가 보이자

손을 흔들고

차에 오르는 내 등 뒤에서

또 한 번 양팔을 흔든다


그러고도

버스정류장에

한 그루 나무인 듯 서 있는

너를 뒤로하고


집으로 오는 동안


손바닥을 펼쳐보면

내 손바닥에 겹쳐진

네 잎맥의 온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디로든 걸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