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야 해"
"응"
창으로 든 햇살이
카페 테이블 그림자를
사선으로 길게 눕혀 놓은지도 오래인데
너의 눈은 금세 안개 낀 숲이 된다
정류장을 향해 손을 잡고 걸으면
너의 손은
새를 날려 보내고 싶지 않은 나뭇가지
버스가 보이자
손을 흔들고
차에 오르는 내 등 뒤에서
또 한 번 양팔을 흔든다
그러고도
버스정류장에
한 그루 나무인 듯 서 있는
너를 뒤로하고
집으로 오는 동안
손바닥을 펼쳐보면
내 손바닥에 겹쳐진
네 잎맥의 온기
시 쓰는 사람입니다. 여행도 좋아합니다. 작고 사소한 것에 마음을 잘 빼앗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