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by 박영희

너,

봄꽃으로 화동 세우고

꽃잎따라 떠나버리자


나,

속수무책으로 바닷가에 주저앉네

[철 : 썩]

[철 : 썩]

파도소리가


[누 : 나]

앞 음절 '누'자를 조금 길게 발음하다가

뒷 음절 '나'자를 살짝 갖다 붙이며

네가 나를 부르던 소리를 닮았구나


파도는

모래밭에 와서 제 몸을 버리고

소리를 얻는데


너는 어디서 무엇이 되었느냐


지금은 이 바닷가에서

[철 : 썩]

[철 : 썩]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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