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봄꽃으로 화동 세우고
꽃잎따라 떠나버리자
나,
속수무책으로 바닷가에 주저앉네
[철 : 썩]
파도소리가
[누 : 나]
앞 음절 '누'자를 조금 길게 발음하다가
뒷 음절 '나'자를 살짝 갖다 붙이며
네가 나를 부르던 소리를 닮았구나
파도는
모래밭에 와서 제 몸을 버리고
소리를 얻는데
너는 어디서 무엇이 되었느냐
지금은 이 바닷가에서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냐
시 쓰는 사람입니다. 여행도 좋아합니다. 작고 사소한 것에 마음을 잘 빼앗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