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고
여름이 오더니
훌쩍 겨울이 다가오는 듯 한 요즘 날씨네요.
해마다 이 맘 때면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 했었는데..
올 해는 언제 가을인 거지? 하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
9월 개강 후 2개월 비대면으로 답답함이 컸습니다.
새 학기 시작 후 어제 처음으로 대면 수업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찾은 교정.
아직은 한적한 느낌이지만
설레는 마음만은 감 출 수 없었죠.
해마다 묵묵히 교정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단풍의 그림 같은 풍경도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올 단풍 구경은 학교에서 하는 듯하네요.
몇 년 전에 그리다가 완성하지 못한 단풍입니다..
"미완의 열정"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는
아직은 "제 삶의 열정도 진행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그림은 참 덧칠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은 지루하고 맥 빠질 정도로 덧칠하고, 덧칠하고.
굳이 내가 이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어차피 삶이란 그렇듯이
정답이 없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덧칠하면서라도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다음고 또 다듬으면서 완성해 나는 것일 테니까요.
그런 마음으로 덧칠에 덧칠을 했지만
결국 아직 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완성된 것 같지만
어디가 부족하고 어떤 것이 보충되어야 하는지는
본인 만이 아는 거겠죠..
결국 내 삶의 주인,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 생각합니다.
주변의 눈길, 조언, 아쉬움, 공감 다양한 평가가 있겠지만
무엇을 받아 들고 무엇을 수정하고 싶을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저 작품을 다시 꺼내서 완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을이면 늘 한 번씩은 꺼내봅니다.
저의 "미완성의 열정"인 단풍을~
꽃이 피는 봄이면 단풍나무는
꽃을 피우는 다른 나무들을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내 아지에도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하고요.
온갖 열매 주렁진 가을이 되면 단풍나무는
내 잎새에도 탐스런 열매 맺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합니다.
꽃도 피지 못하는 단풍나무
열매도 맺지 못하는 단풍나무지만
자신이 온몸으로 만들어 내고 뿜어내는 오색단풍의 영롱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가요.
가을 같은 주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