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로운 콩새 Jul 18. 2022

야호~ 나도 방학이닷.



학생들과 함께 한 설레고 즐거웠던 몇 개월의 시간이

기말시험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조금은 늦은 포스팅이 되어 버렸네요.


처음 맡은 학부 강의라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양과목이라 너무 학문적인 것만 몰입한다면 과목에 흥미를 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학생들에게 의미를 주면서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강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주된 고민이었던 한 학기였죠.


학생들이 딱딱하고 어려워하는 과목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치중하다 보면

너무 허술하고 가볍게 느껴지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

이 중간을 어떻게 조율할까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보냈습니다.


노력은 했으나. 평가는 학생들의 몫이니~ㅎㅎㅎ

그렇게 어느덧 한 학기를 보내고 기말시험까지 마쳤습니다.


성적평가는 명확해야 하니 시험은 필수,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하려고 노력했으나.

학생들에게도 쉬웠을까 하는 걱정. 그리고 미안함.


하지만 최선을 다한 시험지를 접하며.

살포시 제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쓴 답글들에

존경심도 살짝 드네요.


수강생 중에 시각장애인 학생이 한 명 있습니다.

늘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좋았고 그래서 눈길이 자꾸만 가던 학생이었지요.

시험을 어떻게 치를지.. 노심초사 염려도 되었고요.


하지만 시험지를 들고 채점을 하는데.. 마음 뭉클 눈물이 났어요.

56명의 수강생 중 가장 높은 성적..

어떻게 이렇게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기말시험도 끝나고, 성적 공지도 끝났고.

이제 방학입니다.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시각장애인 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업에 최선을 다해 주어서 고맙다고.

한번 만나고 싶은데.. 혹시 괜찮냐고.

흔쾌히 고맙게 받아주고 수락해 주네요.


학생과의 사적인 만남의 시간 기대됩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수고했다고 안아주고 싶고.

사회 앞에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를 기원해 주고 싶습니다.


강의 준비하면서 저 자신도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해준 학생들에게도 감사합니다. 


***------***


처음하는 강의라 저도 많이 긴장했지만, 벌써 한학기를 마쳤습니다.

야호~. 나도 방학이닷.~~~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왜 이 어려운 길을 택했나-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