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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운 콩새 Feb 11. 2021

새해를 축하합니다.


      
" 새해를 축하합니다."
  북한식 설 인사입니다.




북한에서는 설날에 누구든 만나면 "새해를 축하합니다" 하고 인사를 합니다.

북한의 설 인사는 "축하"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은 것이 당신에게도 새로운 느낌을 주게 될 것이라 함께 기쁘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도 구정보다는 주로 신정에 많이 합니다.


북한에서 구정을 명절로 지정한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쭉~~ 신정을 새해로 명명하고 기본 명절로 지정했었죠.


보통 신정은 당일날과 그다음 날 이틀을 쉬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틀을 쉬고 난 다음날이 일요일이라면 그야말로 "야호~" 합니다. 3일간 휴식이 북한 사회에서는 쉽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 음력설이 명절로 지정되기는 했지만 하루 정도 연휴인 걸로 규정됩니다.


예전같으면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하던 설인사, 물론 세배돈 받기 위함도( ㅎㅎ)있지만

음식상을 차리고 물리고 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손님접대를 하는 건 여전히 여성들만의 고된 노동입니다.

지금은 많이 희석되어 각자들만의 공간에서 보냅니다.

고부갈등은 북한도 장난 아닙니다~

언제 한번 써봐야 겠네요. ㅎㅎ


처음에 한국에 와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인사말이 꽤 낯설었습니다.

아니 자기가 복을 주는 것처럼 말하네. ㅎ   말로만 많이 받으라는 거 너무 형식적이 아니야? 하는.^^
어쩌면 제가 너무 일방적이고 편파적으로 생각한 거죠.

그냥 상징적인 인사인데요..ㅎㅎ 이런 사고를 바꾸는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상징적인 의미라는 개념을 북한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식의 대화법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었죠.

북한의 사고는  눈에 확실하게 드러나 보이는, 상당히 직설적인 화법이 많거든요.


처음 한국에 와서 6월에 주민등록증을  취득했으니 첫 명절은 "추석"으로 보냈습니다.

뉴스에서는 교통대란을 예고 했고 젊은사람들은 추석에 고향에 가면 의레 받게 될 질문인

 "결혼은 언제하냐"

 "취직은 했느냐"

 "애인은 있느냐" 하는 질문이 스트레스라고 하더라구요..


철 없게도 그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갈 수 있는 고향, 가까운 형제자매들이 곁에 있는데.무슨 궁시렁이 이렇게 많지~.하면서요. 하.하.


명절에 임대아파트 복도에 서서 주차장을 내려다 보면 즐비하게 늘어선 차량들과 그속에서 웃고 떠들고, 음식을 리고 리고, 서로 맞고 보내는 모습들에 부러움을 금치 못했던 생각도 새삼 떠오르네요.


꽤 많은 세월이 흘러 이제 감정이 많이 무뎌졌습니다. 아마 아들이 제 곁으로 오지 않았다면 아직도 우울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명절은 정말 명절입니다.

.

한국에 와서 설 명절을 수없이 많이 맞고 보냈습니다만,

이렇게 설 명절에 대해 짧게나마 글을 쓰는 것은 지난번 블로그에 이어 두 번째네요.

브런치 덕분에 소소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들이 참 많은 것 같답니다.


2020년은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낯선 시간들이었죠?

2021년도 아직은 불투명합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많은 것이 또 달라지겠죠.


그래도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렘과 기대를 줍니다.

온라인 공간이기는 하지만 여러 작가님들과의 소통이 저한테는 참 소중하고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2021년에도 자주 소통하면서 지내요.


작가님들 ^**^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 가운데서 이루어질

더 밝은 미래를 축복합니다.





                                            " 새해를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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