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이야기
입춘도 한참 지났고 우수도 지났는데 기운이 뚝 떨어져 몸을 움츠리게 됩니다.
꽃샘추위는 3월쯤 다시 올 것 같은데 말이죠.
이렇게 기온이 떨어지면 소화에 장애를 느끼시는 분들이 꽤 있으십니다.
소화가 안되요. 식욕이 떨어져요. 하는 호소를 하면서요.
날씨가 추 워치면 우리 몸의 모든 장기 조직들은 긴장하고 수축횝니다.
움츠러 든다는 의미죠.
소화를 주관하는 위장이나 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느긋한 상태에서 장기 운동이 이루어져져야 하는데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거죠.
비, 위의 기능이 떨어지면 당연히 소화장애가 발생합니다.
추운 날에 우리가 속이 답답하고 뭉쳐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인 거죠.
속이 불편해서 진료실을 찾는 분들은 대부분
"선생님, 소화가 안돼요"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다시 묻죠.
"밥맛이 없는 건가요? 식사하면 속이 답답하신가요?"
환자 :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요"
또는 "입에는 막 당기는데 먹으면 너무 불편해요."
많은 분들이 한마디로 섞어서 표현하시는 "소화가 안돼요"라는 말은
위의 두 가지 표현 즉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요와 입에는 당기는데 먹으면 속이 답답해서 힘들어요를
혼돈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두 표현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는 보통 소화와 관계되는 가장 중요한 신체의 장기를 위장과 비장으로 생각합니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간장, 비장, 췌장(북한에서는 취장이라고 합니다.), 담낭, 12 지장 뭐 서로 연결이 되죠.
비, 위는 소화기관이기는 하지만 서로 분리되어있고 그 작용도 연관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여러분
위장(胃腸)이 주머니 모양으로 생긴 건 다 아시죠?
주머니 모양이라는 것은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릇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을 담을 수 없습니다.
즉 그릇의 역할을 하는 위장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을 받아들여서 담아내는 작용이 안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고 이런 현상은 곧 입맛이 없어요. 밥 먹기 싫어요 로 표현이 되겠죠.
밥맛이 없다는 말은 음식을 받아들이는 주머니인 위가 음식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반면 비장(脾腸)은 위장이 받아들인 음식물을 소화 시키는 작용 즉 잘 숙성하고 혼합하여
몸에 필요한 물질은 흡수하고 필요 없는 물질은 몸 밖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숙성하고 운반해서 필요한 쪽으로 보내는 기능이 장애 되면 먹은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게 되니 답답하고, 그득하고 막혀있는 것 같고, 뭉쳐있는 것 같은 즉 여러분이 생각하는 소화 안 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위의 받아들이는 기능의 문제이냐,
비의 소화 운반의 문제이냐에 따라서 치료방법은 좀 다르게 됩니다.
밥맛이 없다는 것은 위장의 문제이므로
그런 측면에서 원인을 찾고 치료법을 제시하게 되고요.
정말 소화가 안된다는 것은 비장의 문제라고 판단해서
그것을 해소하는 원칙에서 치료법을 제시됩니다.
치료가 완전히 다르게 되는 거죠.
보통 일반인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단순하게 표현하는 "소화가 안돼요" 하는 의미를 가지고
진료실에서 반복하여 질문을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속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때.
위장의 문제일지, 비장의 문제일지를 조금 구별할 수 있다면
적절한 대책으로 급한 고비는 넘기게 되겠죠.
가령 예를 들어
밥맛이 없을 때는 위장의 문제이니 위장의 어떤 부분이 문제 일가(물론 여기에는 위장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스트레스나 우울한 감정 등대 분비되는 호르몬이 위장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기분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식욕이 생기게 할 수 있는 거고요.
정말 소화가 안될 때는 비장의 문제이니 진정한 소화기능을 높이기 위한 문제 즉 소화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인 배를 따뜻하게 하든가, 소식으로 여러 번 식사하든가, 변이 뭉쳐 있는 경우라면 변을 보는 방법을 선택하든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포스팅을 통하여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소화가 안된다는 표현에는 서로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하고
아무 약이나 드시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신체 속의 상황과 다른 약물이 선택될 가능성이 있고이런 방법이 지속되면
나중에 역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민간요법을 실시하면 좋을지는 다음 편에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