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밥과한국 김밥,조금 달라요
설레는 봄입니다.
산에 들에 꽃이 피어나고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고 따뜻합니다.
겨우내 무겁게 몸을 짓눌렀던 의상도 가벼워지니 몸도 마음도 산뜻한 느낌이 듭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봄이기도 하지만
종달새 노래하는 봄이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도 학생 때는 봄, 가을에 한 번씩 소풍을 갑니다.
다양한 음식과 간식들을 준비해가지고 야외로 나간다는 것 때문에 굉장한 설렘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북한은 대외활동이 아주 자유롭지 않고 놀이장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함께 외부로 나가서 하루 놀다 오는 날은 학생 때는 명절 중의 명절이죠.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지만 장기자랑도 빼놓을 수 없었던, 시간들이죠.
소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로 점심시간이죠.
각자 준비한 다양한 음식으로 화끈하고 왁자지껄한 점심시간입니다.
한국에서는 별로 대단하지 않은 김밥 도시락이 북한에서는 매우 고급이랍니다.
아마도 "김"이라는 재료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한국에서 저는 김밥을 잘 먹지 않습니다.
여러 브랜드를 가진 김밥들이 많지만 늘 한국 김밥은 제 입맛에 맞지 않고 성에 차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김밥 속의 단무지는 단맛이 너무 짙어서 혹여라도 김밥을 먹을 때는 단무지는 무조건 제거하고 먹습니다. ㅎㅎ 마음도 산뜻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은 엄마가 만들었던 김밥을 상상하면서,
그리고 저도 가끔은 만들었던 기억을 되살려서
북한에서 먹는 김밥을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재료 : * 맵쌀과 찹쌀 5 : 5로 섞은 밥.
* 밥에 간을 할 수 있는 약간의 소금과 식초.
* 계란 지단, 시금치, 살짝 데치거나 볶은 당근과 오이.
* 양파, 또는 옥파 (매우 작은 양파-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것 같아요)
* 기름 약간.
북한식 김밥 만드는 방법.
1. 맵쌀과 찹쌀의 비율을 5 : 5로 밥을 짓는다.
2. 당근과 오이, 시금치를 잘게 채치거나 가늘게 썰어서 살짝 볶든가,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개인에 따라 데치거나 볶거나 함)
3. 지단을 만들어서 김밥에 알맞게 썰어서 준비한다.
4. 김을 김밥 만들기 적합하게 준비한다.
(재료로서의 김이 귀하기 때문에 넣는 경우도 있고 넣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5. 솥에 있는 뜨거운 밥에 소금으로 간을 맞추거나 밥을 할 때 소금물로 간을 미리 할 수도 있다
6. 식초를 살짝 뿌려서 음식이 상할 수 있는 경우를 미리 대비한다.
7. 뜨거운 밥을 솥에서 조금씩 덜어내어 뜨거운 상황에서 김밥을 싼다.(
(밥이 뜨거우면 김과 밥이 잘 붙어서 김밥 썰때 이쁘고, 찹쌀이 많이 들어가 밥이 흩어지지 않는다)
8. 준비한 양파, 또는 맵지 않은 쪽파를 기름과 볶아놓아 맛있게 만들어 놓는다 만들어놓은 김밥의 겉면에
기름장을 바른다.(이 기름장은 밥에 식초를 버무릴 때 함께 버무리기도 합니다.)
9. 예쁘게 썰어서 접시에 담는다.
결론.
북한식 김밥이라고 해서 사실 많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북한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요.
저의 어머니께서 하시던 방법대로라면 밥에 찹쌀이 많이 들어가서 쫀득하고 밥이 흩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밥에 식초를 조금 뿌려 약간 초밥 느낌도 있다는 것, (방부제 역할 때문일 듯요). 마지막으로 양파와 쪽파를 볶아서 기름장 만들어 김밥을 하든가 마지막에 김밥 겉면에 바르면 윤기가 차르르 흐른 것이 고급스러운 자기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ㅎ
만들어진 겉모습은 북한 김밥, 한국 김밥이 비슷하게 보이지만 맛은 확실히 좀 다른 것 같아요.
굳이 북한 김밥이라고 만들어도 보기에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만들지 않았네요.
방법에서 다른 점이라면
1. 찹쌀이라는 것.
2. 밥을 만들 때 간을 한다는 것
3. 식초를 조금 뿌리고 김밥을 만다는 것.
4. 치즈, 참치, 멸치, 쇠고기 등 다양한 한국 김밥보다는 단순하다는 것.
5. 단무지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어느 작가님께서 김밥 이야기하시길래 북한 김밥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