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교는 22

교육활동보호문화 확산 공모전 시상식에 참여

by 희앤

학교가 공지에 무언의 메시지가 있다.

참여하는 사람 있으면 정말 싫다.

그게 학교 측 진짜 마음이다.

그냥 느껴지고 알게 된다.


그와 같은 무언의 메시지에 경종을 울리고자

참여 의지를 불태웠다.

아이와 나는.

그런 이유로 참여한 공모전에 아이와 나는

나란히 상을 받았다.


엄마와 자식이 같은 시상식에 서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참 기쁜 일이고 경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참석 내내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정말 시상식에 참석해야 할 아이가 아파서 참석하지 못했다. 나야 참석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지만, 아이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 아닌가.

대상을 받고도 참석할 수 없었던 아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학부모 합창단의 '너의 울타리가 되어줄게'라는 노랫말이 화음으로 들려지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더니 눈물이 핑 돌았다.


왜 우리 아이는 12월이면 아파야 하는 것일까

수능을 보고 잇따른 논술시험을 보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논술시험 때문에 교외체험활동 신청을 썼다는 이유로

그 일수만큼 학교에 출석하라는 학교의 명령

게다가 정상 등교에 정상수업이라니!

교사도 들어오지 않는 정상수업, 그런 수업이 있다니!

수능이 끝나고 전교생이 나오는 날엔 오전 일찍도 끝나더니,

수능점수표 주던 날은 주자마자 집에 보내더니.


3학년 교실은 학생들이 없어 불은 다 꺼진 채

어두운 동굴이 되어버렸다

혼자서 4시까지 있어야 했다니~

1, 2학년 틈에 껴서 급식을 먹을 수 없어

매점에서 점심을 때우고, 그것마저 싫으면 물만 꿀꺽꿀꺽

그래 병이 날만하다.


수능과 논술시험 그리고 등교,

그런 힘든 시간 속에서 후배들을 위해

기껏이 후배들의 마중물이 되어준

우리 아이!

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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