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둔화는 정말 없는 것일까?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7월2일, 미국의 5월 졸트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졸트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시장은 역시 강하다'를 보여줄 정도로, 노동시장의 둔화국면은 맞지만 적정한 수준으로, 그리고 연준이 바라는 수준의 고용둔화가 이루어질 정도로 굉장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또 한 번의 '골디락스' 가능성을 비추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발표되는 고용지표 및 물가지표 등을 보면 꽤나 긍정적인 모습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때의 골디락스는 필자가 꾸준히 언급하는 [3분기]까지이며, 이 이후부터는 급격한 고용의 둔화가 펼쳐질 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5월 졸트보고서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리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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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미국 졸트보고서 세부 내용
5월 미국 졸트보고서 발표치는 814만 건으로, 전월대비 221,000건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전문가들의 예측치도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전치는 본래 805만 건이었지만 791만 9천 건으로 하향수정 되었습니다.)
이번 졸트보고서내 고용건수는 575만 6천 건으로, 전월대비 14만 1천 건 증가했습니다.
고용의 증가는 긍정적인 이슈이긴 하나, 문제는 현재 고용 수준은 코로나 직전보다 낮은 수준이란 점인데요. 이번 발표만 보면 고용의 증가는 긍정적인 이슈이지만 길게 보면 고용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볼 수 있고, 추세로 봐도 계속 하락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졸트보고서의 헤드라인 지표는 '채용공고 건수'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채용공고 숫자가 높아도 실질적인 고용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현재 채용공고는 코로나 이전 보다도 높은 수준이지만 실질적인 고용으로 이어지는 건 코로나 이전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 고용률은 계속해서 하락하는 중이고, 현재 3.6% 수준으로 코로나 직전 3.9% 보다 낮은 고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반복하는 얘기지만, 현재 채용공고는 높게 나오는 수준이지만 실질적인 고용으로 이루어지고 있진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자발적이직자수는 345만 9천 건으로, 전월대비 7천 건 증가한 수준으로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적게 나왔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자발적이직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발적이직자의 증가는 더 좋은 회사가 있어 말그대로 스스로 이직 결정을 한 사람들을 뜻하는데요. 이는 고용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합니다. 즉 최근 3개월 동안의 자발적이직자 증가는 더 좋은 회사가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는 있지만, 현재 수준은 코로나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란 점이고, 3개월 증가를 해도 코로나 이전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죠.
즉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이번 발표만 보면 현재 고용시장이 '나쁘진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확인할 건 '해고자수'인데요, 이번 해고자수는 165만 4천 건으로, 전월대비 11만 2천 건 증가했습니다. 이는 굉장히 안정적인 수준인데요. 위 그래프를 봐도 아시겠지만 현재 해고자수는 코로나 직전 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다시 말해 코로나 이전 보다 고용주들이 해고를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고, 해고자의 증가가 없다는 건 아직까지 기업이 현재의 경제 수준을 버틸 수 있는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필자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해고자수가 적은데도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애매한 표현을 쓴 걸까요?
그건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고용증가'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기업은 고용을 늘리고 있지는 않고 그렇다고 해고를 늘리고 있지는 않는 상태입니다. 즉 현재 미국 기업들은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해고를 하고 있진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현수준의 경제상태를 버틸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버틸 수 있는 수준'일 뿐이지, 앞으로도 계속 버틸 수 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음 확인할 건, 졸트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는 두 가지 중 첫 번째인 '구인배율'인데요.
이번 구인배율은 1.22배로, 최근에 발표한 전 연준의장 밴버냉키 이론에서 나온 적정 구인배율 1.2배 수준에 맞춰진 상태인데요.
밴버냉키는 구인배율이 1.2배 수준일 경우 인플레이션이 2.8% 수준을 기록할 거라 말한 적이 있고, 지난 파월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3% 아래로 하락할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 말한 적도 있는데요.
즉 현 수준의 구인배율 1.22배는 파월 연준의장의 금리인하 조건에 충족하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1.2배가 될 때 인플레이션이 2.8%가 된다고 했고, 현재는 1.2배 보다 높은 1.22배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좀 더 남아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구인률'인데요. 이번 구인률은 4.9% 수준으로, 지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제시한 4.5% 수준과는 아직 간격이 있는 상태입니다. 직전달에는 4.8%가 나왔는데, 되려 월러이사의 기준치 보다 좀 더 멀어졌습니다.
월러 이사는 지난 번 베버리지곡선을 이야기하며 미국의 구인률이 4.5%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실업률의 증가가 찾아올 수 있다 했는데요.
베버리지곡선이란 구인률과 실업률의 역의관계를 뜻합니다.
구인율이 증가하면 실업률은 줄어들고, 구인율이 감소하면 실업률이 상승하는 이론인데요.
그런데 현재는 구인율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는 이론과는 다른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실업률이 아예 오르지 않는 건 아니고, 실업률 3.4%에서 4%로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너무 낮은 수준이고 완전고용의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러이사는 이런 구인률이 4.5% 이하로 하락하게 되면 실업률의 증가가 보일 거라 했는데요, 그에 따라 향후 구인률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를 꾸준히 확인해야 됩니다.
다만, 이번 발표는 4.9%로 월러이사가 말한 4.5% 수준보다 높게 발표가 되었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의 고용시장은 강하고, 당장의 위험은 없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즉, 이번 미국의 5월 졸트보고서 발표는 꽤나 긍정적이고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단 걸 보여주었다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을까?
다만 중요한 건, 앞으로도 계속 좋을까인데요.
필자가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지표의 기준이 되는 건 역시나 '채용공고건수'입니다. 채용공고가 줄어들면 어쩔 수 없이 고용률, 구인배율, 구인률 등등 모두 줄어들 수 밖에 없고, 해고도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졸트보고서 채용공고를 선행해 움직이는 게 바로 '인디드 채용공고'인데요. 인디드 채용공고는 계속해서 하락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고, 최근들어 다욱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즉 졸트보고서도 가파르게 하락할 지는 모르지만, 꾸준히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말은 곧, 고용률/구인배율/구인률 등등 모두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렇게 될 경우 고용시장의 둔화는 찾아올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또한, 현재 미국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고를 늘리고 있지도 않다 했는데요. 하지만 주당노동시간을 계속해서 감축하고 있고, 현재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시간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은 해고를 하기 전에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줄여 최대한 버티려 합니다. 이건 당연하겠죠? 미국이 아무리 고용시장이 자유롭다 해도, 해고를 하는 건 미국도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즉 최악이 오기 전까지 기업들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선택을 하죠.
현재 미국의 노동시간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경기둔화 및 침체를 대비하기 위한 기업의 선택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시간의 감소는 어김없이 경기침체 및 고용시장의 악화를 예고했습니다.
이번 졸트보고서가 미국의 노동시장이 좋다는 긍정적 발표로 나온 게 맞긴 하지만, 좀 더 길게 본다면 고용둔화는 찾아올 수밖에 없고, 그리고 생각보다 크게 고용시장의 둔화가 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래도 단기적 시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은 연준이 바라는데로 잘 흘러가고 있으며, 이렇게 잘 흐르게 되면 분명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호재는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필자는 지난 번 5월 CPI 발표 분석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10년 금리 상단 4.4~4.5%, 하단 4.2~4.3%를 유지합니다.
금요일에 발표를 앞둔 '비농업부문고용자지수'와 '실업률' 발표에 따라 수정될 수 있고, 그전까지는 4.2~4.5% 레인지를 유지하겠습니다.
*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인 전망일 뿐 절대 정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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