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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Jun 22. 2024

미국 경기침체는 없다? 엇갈린 미국의 경제 상태

컨퍼런스보드 미국 경기선행지수(LEI)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이번에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컨퍼런스보드에서 '미국 경기선행지수(LEI)'를 발표했는데요. 컨퍼런스보드 측은 2024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철회했습니다.


자료. 미국 컨퍼런스보드


컨퍼런스보드는 경기선행지수(LEI)의 6개월 성장률이 -5% 구간으로 들어서면 경기침체로 전망했는데요. 과거 2000년 이후 현재까지의 추세를 보면 6개월 성장률 LEI가 -5% 구간 들어서면 항상 경기침체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5%로 진입했음에도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았고, 되려 성장률이 상승해 경기침체 구간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료. 미국 컨퍼런스보드


실제로 이번 컨퍼런스보드 관계자는 '지수의 6개월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경기침체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죠.


즉, 미국의 경기침체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100% 경기침체가 없을까요? 필자는 좀 다르게 보는 편인데요. 오늘은 이번 CB 경기선행지수의 세부지표 분석과 함께 필자의 미국 경기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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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LEI) 분석



이번 CB 경기선행지수는 101.2를 보이면서 직전달에 비해 0.5% 하락했는데요. 경기선행지수는 22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CB 경기동행지수는 112.4를 보이면서, 직전달에 비해 0.4%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경기동행지수는 한번도 하락하지 않고 계속해서 상승하는 중이죠.



이에 따라 현재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는 디커플링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S&P500 지수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뜨거운 배경이 경기동행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을 이끌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 말해 주식시장이 쉽게 식지 않는다면 경기동행지수의 하락도 쉽게 볼 수 없다는 뜻이죠.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한다고 경기침체가 발생하진 않습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걸 느끼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기동행지수의 하락이 있어야 되지만, 현재 상태에서 경기동행지수의 하락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자료. 인베스팅닷컴


또한, 경기동행지수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고용'인데요.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미국의 고용시장은 점차 식어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뜨거운 상태입니다. 최근에 발표된 비농업고용자수도 272,000명이 증가하면서 이전치와 예측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발표가 나왔죠.


주식시장의 상승과 고용시장의 타이트함은 경기를 쉽게 둔화시킬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컨퍼런스보드의 경기동행지수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경기침체 철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계속 좋을 수 있을까?


하지만, 계속해서 좋을 수 있을 지의 여부가 중요합니다.


끝없이, 그리고 영원히 상승만 하는 시장은 없습니다. 상승이 있으면 하락이 있는 거고, 하락이 있으면 상승이 있는 법이니까요.


즉 우리는 경기동행지수가 정말 꺾일 수 있을 지를 찾아야 됩니다.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들 하지만, 사실 [미래]는 [과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과거의 역사적 패턴을 찾으면 미래의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의 추이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 경기침체(회색음영) 이전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이 항상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경기동행지수의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즉,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면 경기동행지수 또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그럼 우리는 앞으로 경기선행지수가 계속해서 하락할 수 있는 지를 찾으면 향후 경기동행지수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자료.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미국의 실질GDP성장률과 같은 방향성을 보이는데요. 현재 경기선행지수는 마이너스 구간으로 하락해 있지만, 실질GDP성장률은 플러스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하지만 최근 실질GDP성장률은 상승 방향성에서 하락으로 방향을 바꾼 상태입니다. 이게 앞으로도 하락으로 지속될 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됩니다.


미국의 GDP 중 대략 70% 비중을 차지하는 게 '소비'입니다. 즉 미국의 소비 방향을 보면 GDP 성장률의 향방을 알 수 있다는 건데요.


자료. 미국 BEA


23년 4분기부터 24년 1분기 GDP성장률의 확정치, 속보치, 잠정치의 소비 기여를 보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FRED


또, 미국의 소매판매액도 상승하는 추세가 이제 둔화흐름을 바뀐 상태인데요. 이번 5월 소매판매액은 3월 최고점보다 소폭 하락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미국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는 많은데요, 이 외 소비감소를 보이는 자료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미국 개인소비지출물가가 하락하고 소비가 하락한다!



즉, 결국 미국의 소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고, 미국의 실질GDP성장률의 하락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건데요. 만약 정말 하락하게 된다면 경기선행지수는 계속해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이와 함께 경기동행지수의 하락도 충분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음, 경기선행지수와 같은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ISM 제조업PMI'입니다. 이 둘은 굉장히 높은 상관관계를 가졌습니다. 이에 따라 ISM 제조업PMI가 하락하면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데요. 최근 ISM 제조업PMI가 상승하면서 경기선행지수도 상승했지만, 이번에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속적인 하락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료. ISM 제조업PMI PDF


ISM 제조업PMI를 선행하는 지표가, ISM 지표 내 신규주문-제조업 재고의 스프레드인데요. 이 스프레드가 하락하게 된다면 ISM 제조업PMI 또한 시차를 두고 하락하게 됩니다. 최근 이 스프레드의 하락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ISM 제조업PMI의 하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곧,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도 꾸준히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 되죠.




또 하나, 경기선행지수는 미국의 물류/트럭 고용자수와도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데요. 물류/트럭 고용이 줄어들면 경기선행지수도 함께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물류/트럭 고용이 최근 하락하다 주춤한 상태인데, 그럼 앞으로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은 없을까요?


자료. FRED


보시면 현재 미국의 트럭/물류 고용시장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물론 최근 잠시 하락하다 정체되긴 했지만, 최근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나 전년비 증감률을 보면 마이너스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트럭/물류 고용의 둔화를 예상해 볼 수 있죠.


자료. FRED


트럭/물류 만큼이나 경기에 민감한 임시직 직원 증가률을 한 번 보면, 마이너스 구간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풀타임 정규직 또한 계속해서 감소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FRED


그리고 요즘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4주 평균도 함께 상승하면서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 미국 실업률 폭등 가능성 높다

➤ 미국 5월 졸트보고서 고용악화인가?

➤ 미국 5월 실업률, 골디락스인가?



최근 필자가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썼습니다. 위 글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현재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는 계속 이어지는 중이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즉, 그렇게 될 경우 트럭/물류 고용도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와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함께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경기동행지수의 하락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죠.



다시 말해, 현재는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에서 디커플링 모습이 보이고 있지만, 결국 동행지수는 선행지수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릅니다.


다만,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위험하기 때문에 위험자산 투자를 멈춰야 될까요? 사실 필자는 2023년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 전망했고, 이에 맞춰 2023년에는 위험자산을 다 없애고 안전자산 비중만 높였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2023년 주식시장은 뜨거웠고, 2024년 현재도 뜨거운 상태입니다. 그 시장을 엔비디아와 같은 AI 관련주가 이끌었다고 한들, 결국 S&P500 지수는 올해만 15%, 최근 1년은 24%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즉, 위험하다고 안전자산만 준비해 놓기에는 많은 기회비용을 놓치게 된다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위험자산에 몰빨해 투자하세요!!" 이런 뜻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 일정 부분은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도 괜찮다는 것이죠.


다만, 위험이라는 건 언제 올지, 어떻게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안전자산의 비중은 챙겨 놓아야 됩니다.


실제 필자도 안전자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식 비중이 없는 건 아니죠. 주식비중도 소량의 비중으로 투자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언제든 탈출할 수 있게 항시 모니터링 중이며, 개별주식이 아닌 S&P500 ETF와 같은 시장지수ETF로 투자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하면 충분한 방어막을 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필자의 경기 매크로를 분석해 투자하고 그 흐름을 읽어가기 때문에 매월 발표되는 중요 경제지표는 세세하게 분석하고 있죠.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기침체는 올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으니, 적절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을 섞고, 꾸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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