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의 미친 발표, 9월 금리인하 가능?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금일 미국의 PCE 물가지수(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가 발표되었는데, 꽤나 긍정적인 수준으로 발표가 됐습니다.
지난 번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의 물가 수준이 3% 이하로 남와준다면 충분히 금리인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었는데요, 이번 전월비 코어PCE 물가지수의 12개월 연율화는 2.988%로 파월의장이 말한 3% 이하의 수치가 발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와 높은 동방향을 보여주는 2년물 국채금리는 4.8%까지 하락했고, 10년물 국채금리와의 레인지도 계속 좁혀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즉,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고 첫 금리인하 시기는 9월 쯤이 될 수 있다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7월 금리인하가 될 수 있다 보고 있지만, 필자는 9월로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 이제부터 자세하게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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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E 물가지수 역대급 발표
PCE 물가지수는 미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에 따른 물가 수준을 보여줍니다. 즉 미국내 소비 현황을 보여준다 해도 되는데요, 사실 PCE 물가지수의 하락은 미국 경제를 봤을 때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긴 합니다. 되려 경기침체에 가까운 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PCE 물가지수의 하락이 긍정적인 이유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둔화되는 경제지표의 발표가 되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는 '호재'처럼 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 결국 중장장기로 봤을 때는 절대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먼저 미국의 PCE 물가지수 발표치를 보면,
전월비 헤드라인PCE는 0.3%로, 직전달과 동일한 수준으로 발표가 되었고, 코어PCE는 0.2%로 직전달에 비해 하락했습니다.
전년비 헤드라인/코어 PCE는 각각 2.7%, 2.8%로 직전달과 같은 수치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물가가 뭐가 떨어졌다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그래서 소수점까지 다시 봐야 됩니다.
4월 전월비 헤드라인PCE는 0.256%로, 직전달 0.338%보다 하락했으며, 코어PCE는 0.249%로, 마찬가지로 하락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4월 전년비 헤드라인PCE는 2.654%로, 직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며, 근원PCE 또한 2.753%로 직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년비의 하락폭이 낮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 걸 확인할 수 있으며, 이미 전년비 수치는 2%대로 들어왔기 때문에 사실 전년비 보다 좀 더 중요한 건 전월비 수치가 됩니다.
현재 전월비 코어PCE의 경우 0.249%로, 이를 12개월 연율화 하면 2.988%가 됩니다. 즉 파월이 말한 3% 이하의 인플레이션이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CE 물가지수를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 물가와 서비스 물가의 흐름도 봐야 됩니다.
여기서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바로 전월비 서비스 물가의 유의미한 하락이 포착되었단 점입니다. 0.274%로, 직전달 0.431%와 비교하면 대략 15bp 수준 하락했습니다.
물론 전년비로 보면, 서비스 3.939%로 직전달에서 정말 소폭, 거의 변화없는 수준의 하락이 보였습니다. 아직 전년비로 봤을 때의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강하지만, 전월비가 좀 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전월비 서비스 물가의 하락은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상품물가는 소폭 상승했는데요, 유가가 지속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상품물가는 점차 다시 안정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국 이번 미국의 PCE 물가지수는 꽤나 긍정적으로 나왔다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사실 더 중요한 건 '소비'였다
그런데 사실, 이번 PCE 지표는 어느정도 예상되어 있었던 수치였습니다.
미국PCE의 경우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면 어느정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4월 CPI와 PPI 발표 이후 글로벌 IB PCE 추정지 전월비/전년비는 이번에 발표된 수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이미 추정했었습니다.
다시 말해 CPI와 PPI 발표 이후 PCE 물가의 하락은 이미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 선반영 되었단 뜻입니다.
그럼에도 어제 미국 시장금리가 하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미국의 소비' 상태에 있었습니다.
PCE 물가지수가 발표될 때는 미국의 개인소득과 가처분소득, 개인소비 또한 함께 발표가 됩니다. 각각의 수치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인들의 개인소득은 직전달 0.5%에서 0.3%로 하락했으며,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 가처분소득 또한 직전달 0.1%에서 -0.1%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3월 실질가처분소득은 본래 0.2%였지만, 이번에 하향 수정됨에 따라 0.1%로 조정되었습니다.
실질 개인소비 또한 직전달 0.4%에서 -0.1%로 굉장히 큰 폭의 하락을 보였고, 3월 실질 개인소비도 0.5%에서 0.4%로 하향 수정되었습니다.
4월 미국인들은 소득도 줄었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인 가처분소득도 줄었고, 소비 또한 크게 줄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PCE 물가 발표 수치를 보면, 가처분소득은 줄었을지라도 소비는 절대 줄지 않고, 가처분소득 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항상 해왔는데요, 4월에는 되려 소비를 크게 줄인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미국인들의 소비가 줄었다는 건 PCE 발표 직전날에 있었던 1분기 GDP성장률 잠정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분기 미국인들의 개인소비지출은 속보치 2.5%에서 잠정치 2.0%로 꽤나 큰 하락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미국 GDP성장률 하락을 불러온 것도 개인소비에 따른 영향도 충분히 존재하죠.
23년 4분기부터 24년 1분기 속보치, 잠정치의 개인소비지출 GDP 기여도를 보면 계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인들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미국의 고용시장도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실업수당청구건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4년부터 미국의 고용시장은 23년보다 더욱 빠르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즉, 미국 경제성장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소비가 죽어가고 있고, 고용도 죽어가고 있음에 따라 미국의 경기둔화 및 침체까지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1분기 GDP성장률 잠정치를 확인해본 결과, 미국의 주거 물가의 하락도 보였습니다.
현재 CPI가 속시원하게 하락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거 물가에 있는데, 주거비 물가의 하락이 꽤나 두드러지게 나온 것이죠.
서론에서 필자가 7월이 아닌 9월이 첫 금리인하 시점이 될 수 있다 이야기했는데요, 결정적 이유가 앞에 GDP 부문 주거 물가의 하락이 보였던 것처럼, 향후 미국의 주거비는 6~8월 중으로 유의미한 하락이 충분히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미국의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변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7월과 8월에는 주거비의 유의미한 하락이 충분히 포착될 수 있다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인들의 대출 연체율은 정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상승하는 속도는 2008년 금융위기와 거의 맞먹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죠. 또, 미국의 신용카드 이자율이 22%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소득도 줄어든 미국인들이 더이상 대출로 소비를 늘릴 여력도 안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필자가 지난 번 포스팅에서 말했던 것처럼, 비경제활동인구가 이제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할테고, 이에 따라 실업자가 증가해 실업률이 폭증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즉 하반기부터 미국의 물가는 유의미한 속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에 맞춰 9월 쯤 금리인하가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필자는 여전히 미국의 장기금리 상단을 4.5~4.6% 수준으로 보고 있고, 하단은 2차 하단인 4.3%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채 입찰 결과가 부진함에 따라 더이상 미국채를 사줄 주체들이 없으니 미국 장기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단 얘기가 많은데요, 필자는 충분히 미국채를 사줄 주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바로 미국내 대형은행입니다. 미국 대형은행은 SLR 규제로 인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취득할 수가 없는데요, 만약 SLR 규제를 풀어준다면 미국 대형은행은 마음 편하게 국채를 매입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미국채를 사줄 주체는 충분히 존재하고, 더 안 된다면 재무부가 또 한번의 바이백을 진행할 수도 있고, 이번 PCE 물가지수가 꽤나 긍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6월에 시작되는 10년물, 20년물, 30년물 중장기채 입찰 결과가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재무부는 3월 고용지표처럼 정부고용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어 고용을 통한 고용시장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죠.
11월 대선이 걸려 있는 만큼 미국금리가 쉽게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크게 하락할 거라 보고 있지도 않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필자는 4.3%를 하단으로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이제부터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또다시 장기금리 상하단이 수정될 수는 있겠지만, 큰 변화가 없는 이상 4.3% ~ 4.6% 레인지를 두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튼, 결론은 이번 미국 PCE 물가지수는 꽤나 긍정적으로 나왔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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