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의 파산과 양적완화의 등장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지난번 [2008년 금융위기 2편]에 이어 3편을 진행하려 합니다. 1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역사를 모르고 투자를 한다는 것, 역사를 모르고 미래를 보려 한다는 것은 결국 과거를 모르고 현재를 산다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를 살고 싶고, 미래를 잘 보내고 싶다면 반드시 [과거의 역사]를 알고 있어야 됩니다.
이는 투자 또한 마찬가지죠. 과거의 투자역사를 알게 된다면 현재와 미래의 투자를 성공시킬 확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제가 이번에는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해 작성을 했죠.
자, 오늘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편/2편을 모두 완독하고 오시는 걸 적극 권장하겠습니다.
미국 4대 투자은행, 리먼의 파산
*파란 선: 미국 장기금리 / 빨간 선: 미국 기준금리
커져가는 버블을 잡기 위해 당시 연준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기준금리를 올려도 장기금리가 오르지 않고, 오히려 하락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와 연동되는 모기지금리가 오르지 않고 계속 하락하여 부동산 거품이 끊이지 않게 상승하게 되었죠.
이때의 상황을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장기금리의 하락은 중국의 공격적인 미국채 매수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당시에 연준은 이를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죠. 결국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동산 버블을 미친듯한 '대왕버블'로 만든 3가지 파생상품이 이었었는데요, 그것이 바로 [MBS, CDO, CDS]입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MBS!
MBS란 주택저당증권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은행의 '주택저당채권'으로 만들어진 ABS(자산담보부증권)의 하나입니다.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좀 더 쉽게 MBS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은행은 사람들에게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데요, 이때의 대출을 '모기지대출'이라고 합니다. 모기지대출은 보통 20~30년 만기를 갖고 있는데요, 이때 대출자들은 원금과 이자를 은행에게 지불합니다. 그렇다는 말은 즉, 은행은 20~30년 동안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현금흐름이 생기는 것이겠죠.
또 이때의 모기지대출은 <주택저당채권>이 되겠죠?
그런데 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5억을 대출해 줬다 하면 이 5억을 20~30년 동안 분할해 상환받는 건데, 그 말은 곧 은행은 20~30년 동안빌려준 5억 만큼 추가로 다른 사람한테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2008년처럼 부동산 가격이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하고 있는 시기에 대출수요는 매우 많을 텐데요, 은행들은 대출을 이미 해주었기 때문에 추가로 대출해줄 자금이 부족해지는 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대출금을 회수하는 게 더욱 유리하고 이득이 되는 시기인데 이것을 못하게 되는 겁니다.
이때 은행은 본인들이 갖고 있던 주택저당채권을 판매하는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30년 주택저당채권이 있다면 이것을 다른 사람한테 판매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은행은 30년 뒤에 받을 돈을 미리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이 채권을 매입한 사람은 30년 동안 일정한 현금흐름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다만 채권을 매매하기 위해서는 '증권화'시켜야 가능한데요, 주택저당채권을 증권화한 것이 바로 MBS(주택저당증권)이 됩니다.
은행은 MBS를 통해 현금을 일시에 모두 받을 수 있고, MBS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1석2조의 효과가 생기게 된 것이고, 당시 미국의 부동산시장은 계속 상승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MBS 투자자들도 리스크가 없던 시기였습니다.
* 미국의 주택가격 지수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위험 수준인데요, 왜냐하면 [버블]이라는 것은 영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버블은 터질 수밖에 없게 되죠.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비우량 채권을 초우량 채권으로 만들 수 있는 마법의 비밀 'CDO'의 등장
MBS를 다음으로 CDO라는 파생상품이 새롭게 등장하게 됩니다.
CDO는 부채담보부증권이라 부르는데, 여러 채권을 하나로 만든 증권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미국의 신용등급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가장 높은 프라임 등급과 중간등급인 얼터너티브 등급, 그리고 가장 낮은 서브프라임 등급이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에게 무분별한 대출을 해주었고, 또 이들이 돈을 갚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게 된 것이죠.
MBS는 대부분 프라임 등급을 가진 사람들의 채권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들의 채권이 잘 팔리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당시 미국의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에게도 많은 대출을 해줬습니다. 영화 [빅쇼트]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미국의 은행들은 죽은 사람의 이름과 강아지 이름으로도 대출을 해줄 정도로 대출에 미쳐있었던 상태였죠.
은행들은 이런 서브프라임 등급의 채권을 쉽게 판매하기 위해 높은 등급의 채권과 섞어 판매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예를 들어서, 프라임 등급 4개 채권, 얼터너티브 등급 3개 채권, 서브프라임 등급 3개 채권을 섞어서 CDO를 만드는 겁니다. 프라임 등급과 얼터너티브 등급의 채권이 많이 섞여 있으면 최우량 CDO, 그렇지 않다면 우량 CDO, 이보다 더 낮으면 비우량 CDO - 이런 식으로 채권을 섞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CDO의 가장 큰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한번 CDO를 만들면 어떤 채권들로 이루어져 있는 지 투자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투자자들은 최우량CDO니까 안전한 줄 알고 투자를 하는 것이겠죠. 여기에는 서브프라임 등급의 채권도 섞여 있는데 말이죠.
다시 말해 서브프라임 등급의 대출자가 돈을 갚지 못하게 되면 최우량CDO든 우량이든 뭐든 간에 모든 CDO 상품은 바로 무너지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부동산 가격이 끝도 없이 상승했기 때문이죠.
리먼의 파산이 된 주범인 - CDS의 등장
은행들이 이렇게 큰 수익을 얻자 보험사(보증사)들도 하나 둘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CDS라는 파생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죠.
CDS란, 신용부도스와프로 일종의 보험과 같은 개념을 가진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그 돈을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사가 대신 갚아주는 것을 뜻합니다. 다시 쉽게 이야기하면, A기업이 B기업의 회새차를 삽니다. 그런데 며칠 뒤 B기업이 파산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A기업은 투자한 돈을 받지 못하게 되겠죠? 하지만 A기업은 이런 일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C보험사에게 일정 수수료를 납부하는 대신 B기업이 파산하면 C보험사로부터 투자금을 받을 수 있게 약속을 합니다.
즉, B기업이 파산해도 A기업은 C보험사로부터 투자금을 전부 회수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를 CDS라 부릅니다.
당시 CDS에 보증을 섰던 기업들이 Boa, AIG, 리먼브라더스 등이 있었습니다. 이런 초우량 기업들이 보증을 서준다니, 당연히 CDS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판매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또한 무엇보다 미국은 초강대국이죠? 그렇기 때문에 MBS, CDO, CDS 등 각종 파생상품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길까지 가게 되버린 겁니다. 초기의 시작을 찾지도 못할 만큼 멀리 가버리게 된 것이죠.
100만 원의 대출금이 MBS, CDO, CDS 등으로 천문학적인 돈으로 변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잊지 않고 있어야 되는 게 바로 "이 모든 상품들은 모두 [서브프라임 등급]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것.
*빨간선: 기준금리 / 초록선: 장기금리
자, 눈만 뜨고 있을 그린스펀 의장이 아니겠죠?
그린스펀 의장은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올리니 결국 미국의 장기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드디어 대출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것이죠.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서브프라임 등급의 채권자들은 높아진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고, 드디어 부동산이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시작입니다.
그래도 대출을 해준 은행들은 괜찮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CDS가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계속해서 이야기드렸듯이 MBS, CDO, CDS 모두 서브프라임 등급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즉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했다면 CDS 또한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CDS의 빚을 갚지 못한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게 됩니다.
자, 4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국의 모든 은행들은 패닉에 빠찌게 됐습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드린 것처럼 이 모든 상품들은 [전 세계]로 퍼졌죠.
즉 이렇게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됩니다.
구세주 등장! 벤버냉키와 양적완화(QE)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를 시작으로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고,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됐습니다.
* 미국의 3대 주가지수
엄청난 상승을 하던 미국시장은 2006년 주춤했지만, 2008년까지 무한한 상승을 했고 그 뒤로 아주 빠르게 급락하게 됩니다. 그렇게 올랐던 주가가 다시 2003년 수준으로 돌아가버렸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중앙은행 의장은 [벤버냉키]였습니다. 버냉키는 1930년 대공황 시절을 깊게 연구한 사람 중 한 명으로 매우 유명한데요,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정책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는 정부가 잘 개입하지 않는 정책을 선호했습니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스미스' 철학을 따랐죠.
하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은 애덤스미스보다 또 다른 위대한 경제학의 인물인 '존 메이너드 케인즈'의 경제철학을 더 좋아했습니다. 케인즈의 경제철학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야 된다'였거든요. 그로인해 루스벨트가 뉴딜정책을 통해 시장에 개입을 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케인즈의 철학을 이어받은 사람이 바로 '버냉키'였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힘들면 정부가 개입해 살려야 된다고 주장했고, 그로 인해 양적완화가 생기게 됐습니다. 몇몇 분들은 양적완화가 오래전부터 존재한 줄 알지만 비슷한 개념의 정책은 존재했을 지도 모르지만, 양적완화는 2008년 금융위기를 살리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즉, 버냉키는 '양적완화'라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면서 미국의 경제를 살리게 됐습니다.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요, 양적완화라는 개념과 효과 및 역효과 등을 공부할 수 있는 포스팅도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800만 실업자와 집을 잃은 600만 명이 생긴 2008년 금융위기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어떠신가요? 2008년 금융위기 사건의 모든 배경을 알게 되니 경제의 시야가 달라지지 않으신가요? 사실 이 내용만 모두 이해하셔도 투자를 할 때 큰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 외에도 금융의 역사는 정말 너무나 많습니다. 그에 따라 추후 차근차근 금융의 역사에 대해 포스팅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편에 걸친 정말 긴 내용이었지만, 분명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