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입찰 결과 해석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어제 새벽 미국 30년물 국채입찰이 있었습니다. CPI 이후 시작된 입찰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많았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30년물 국채입찰 결과는 꽤나 부진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직접입찰자(국내수요)의 경우 수요가 매우 높았는데요, 전반적인 30년물 입찰수요를 부진하게 만든 건 간접입찰자(해외수요)였습니다.
필자는 앞서 10년물 국채입찰에서 직접입찰자의 비중이 높았던 건 미국내 투자자들이 CPI 부진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미리 산 것이다라고 봤는데요, CPI 이후 진행된 30년물 국채에서도 직접입찰자의 비중이 높았다면 CPI 부진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실 채권은 크게 두 가지를 보고 투자하는데요.
첫 째. 인플레이션
둘 째. 경제상태
10년물 입찰결과 분석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수요가 많았던 거라 생각했지만, 30년물까지 보면 향후 경기침체를 대비한 안전자산용 투자는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일단 30년물 입찰결과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채 입찰 분석 대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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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30년물 국채입찰 결과 리뷰
이번 30년물 국채 입찰금액은 220억 달러이며, 낙찰금리는 4.405%로 입찰 직전 금리인 W.I금리 4.383% 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낙찰금리가 W.I금리 보다 높게 나왔다는 건 수요부진을 의미합니다.
이번 응찰률은 2.3배로, 직전달 2.49배와 6개월 평균 2.41배보다 훨씬 하회한 수준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물론 응찰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렇게 낮게 나왔다면 수요가 매우 부진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수요 부진에 따라 낙찰금리는 직전달에 비해 소폭이긴 하지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프라이머리딜러(PD)의 비중은 15.9%로, 직전달 13.7%와 6개월 평균 15.1% 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PD의 비중이 높은 건 입찰 결과에서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즉 입찰수요가 부진했다고 해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직접입찰자의 비중은 23.4%로 굉장히 높았는데요. 직전달 17.8%와 6개월 평균 18.4%와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수요를 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날 10년물 미국채 입찰에서도 확인했던 것처럼 직접입찰자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10년물 입찰 결과 해석을 할 때는, 10년물 입찰이 CPI 발표 전에 있었기 때문에 CPI의 하락이 나올 걸 미리 예상한 미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이라 해석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30년물 같은 경우는 CPI 이후 진행된 겁니다.
그럼 여기서, 필자가 바라보는 물가의 방향 해석이 잘못 되었다던가, 혹은 미국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위해 미국채를 매입했다는 두 가지 방향이 나오게 됩니다.
필자는 이번 CPI의 결과를 보고 장기금리는 더이상이 하락하지 않을 거라 말했습니다.
필자의 경우 10년 장기금리의 하단을 4.1%, 상단은 4.4%로 본다고 했는데요. 4.1%를 뚫고 떨어지기 위해서는 이제는 물가가 아닌 고용의 악화가 나와야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때 고용의 기준은 비농업고용 15만 명 이하, 실업률 4.3% 이상이 나올 경우 4.1% 밑으로 뚫릴 수 있다고 보는 건데요.
하지만 이정도 수치가 나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11월 대선 쯤이나 돼야 가능할 법합니다. 즉, 그전까지는 장기금리가 4.1% 보다 낮아지는 건 힘들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 30년물 직접입찰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것을 보면, 향후 장기금리가 4.1% 밑으로 뚫을 수 있는 무언가가 더 있기 때문에 이때의 차익을 노리고 국채를 매입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첫 번째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물가나 고용상태를 보면 당분간 4.1%를 하회하기에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럼 두 번째, '경기침체 대비 장기채 매입'이 될 것 같은데요. 현재의 금리수준은 지난해 10월 5%였던 때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4% 수준의 장기금리는 매우 높은 건 맞습니다. 이 말을 돌려서 말하면 현재 장기채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뜻이죠.
즉, 다가올 경기침체를 대비하기 위해 장기채를 저렴하게 미리 사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이렇게 될 경우, 10년/30년물 직접입찰자의 비중이 높은 게 다소 이해는 갑니다.
만약 후자가 맞다면, 다음 의문은 이것 때문에 생기게 될 겁니다.
이번에 간접입찰자(해외수요) 비중은 60.8%로, 직전달 68.5%와 6개월 평균 66.43%를 크게 하회는 수준이 나왔습니다. 즉 간접입찰자(해외수요)의 수요가 매우 부진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만약에, 경기침체를 대비하기 위해 직접입찰자(미국내 수요)의 비중이 높았다면, 해외수요는 높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는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는, 4월 이후 6월 30년 입찰까지 거의 대부분을 간접입찰자가 받아주었습니다. 다시 말해 4-6월까지 간접입찰자 비중이 매우 높았다는 거고, 직접입찰자의 비중은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즉 이미 간접입찰자들은 어느 정도 미국채를 확보해 놓은 게 아닌가 싶은 것이죠.
두 번째는, 보통 간접입찰자는 해외중앙은행입니다. 해외중앙은행이 미국채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달러가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국가는 강달러 방어를 위해 많은 달러를 쓰기도 했고, 이들도 다가올 침체 등을 대비하기 위해 달러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침체가 안 올 수도 있겠지만, 침체 뿐만이 아니라 트럼프 이슈 등도 존재하기 때문에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게 안정적인 상황이죠.
왜냐하면, 혹시나 트럼프가 당선되게 된다면 강달러 기조가 더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고, 그말은 해외통화는 약세가 되어 환율방어가 필요해지게 되는 겁니다. 환율방어를 하지 않으면 수입물가 증가로 겨우겨우 잡혀가고 있는 물가의 재반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즉 간접입찰자 비중이 10년과 30년물에서 감소된 것은, 달러 보유 때문이 아닌가 싶은 겁니다.
이를 좀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20년물 국채입찰을 봐야 될 것 같긴한데요. 갑자기 높아진 직접입찰자의 비중에 대해 필자는 많이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물론 필자가 말한 방향이 전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무언가 분명 놓치고 있는 게 있을 수 있겠죠.
일단, 다음 20년물 국채입찰 결과를 잘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원래 20년물 국채는 인기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좀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20년물에서도 직접입찰자 비중이 굉장히 높고 간접입찰자 비중이 낮아졌다면, 직접입찰자는 안전자산 보유 목적, 간접입찰자는 달러 보유 목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트럼프 당선이 더 확실시 될 경우 미국채 입찰에서 간접입찰자 비중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 향후 다가올 미국채 입찰은 평소보다 좀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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