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지 곡선의 새로운 이론 등장
안녕하세요, 히르찬(희찬)입니다.
9월4일, 7월 졸트보고서가 발표되었는데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침체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 노동시장의 악화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 등 많이 걱정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물론 필자 또한 생각보다 낮게 나온 수치에 살짝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근데 사실 이번 졸트보고서는 8월 지표가 아닌 7월 지표였어요. 7월 실업률이 4.3%로 나온 걸 감안하면 졸트보고서도 충분히 안 좋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이번 7월 졸트보고서도 절대 나쁘지 않음을 보여주는 '논문' 하나가 발표되었는데요. 오늘은 이 논문을 바탕으로 이번 졸트보고서도 '골디락스'를 보여주고 있음에 대해 설명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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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졸트보고서 세부지표 해석
7월 졸트보고서 구인공고 건수는 예측치 809만 건을 하회한 767만 건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전치도 818만 건에서 791만 건으로 하향수정 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고용시장이 악화되었다는, 혹은 침체가 왔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실제로 이번 졸트보고서 발표 이후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며 3.7%대를 보였죠.
고용률은 3.3%에서 3.5%로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긴 합니다.
자발적이직률은 2.0%에서 2.1%로 상승하긴 했지만, 이또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해고율은 1.0%에서 1.1%로 상승하긴 했지만, 이 또한 굉장히 낮은 수준이죠. 이에 따라 연준위원들도 해고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시기이니 고용시장의 문제는 없고, 완만하게 둔화되며 정상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해고율이 모든 걸 말하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해고율은 절대적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단순히 해고율이 낮다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해석하면, 기업들은 구인공고를 줄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고를 늘리거나 고용을 특별하게 늘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즉 기업은 향후의 경제를 낙관적이게도,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보지도 않고 있는 [중립]의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구인배율과 구인율 하락의 의미
이번 구인배율은 1.07배가 나왔는데요.
구인배율은 1인당 일자리 수를 보여줍니다. 1.07배라는 것은, 1명당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1.07개라 보시면 됩니다.
지난번 밴버냉키는 논문에서 구인배율이 1.2배가 될 때 24년 물가상승률은 2.8%가 될 거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2.8% 이하로 더 낮아지기 위해서는 구인배율이 1.2배 이하로 되야 된다는 것도 함께 말했습니다.
즉, 이번 1.07배는 앞으로 물가하락이 더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논문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의 구인배율이 어느정도의 물가상승률을 보여줄지를 찾아보면,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24년 인플레이션은 대략 2.7~2.8% 수준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인플레이션의 하락, 좋은 걸까? '필립스 곡선 이론'
지난 번 포스팅에서 필립스 곡선 이론을 말씀드리면서 앞으로의 물가하락은 실업률의 상승을 불러올 수 있어 되려 부정적일 수 있다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구인배율을 바탕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인플레이션은 2.7~2.8% 수준입니다.
뉴욕연은 논문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2.7~2.8% 수준이 될 경우 24년 실업률은 4.3% 부근으로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3% 실업률은 연준이 이야기하는 자연실업률 수준이며, 이는 '골디락스' 구간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구인율을 바탕으로 보는 실업률 전망도,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베버리지 곡선 이론' 논문을 통해 살펴볼 건데요.
일단 베버리지 곡선 이론이란, 구인율과 실업률의 음의 상관관계를 뜻하는데요. 쉽게 말해 구인율과 실업률은 반비례 관계를 가졌다는 겁니다.
즉, 구인율 하락은 실업률 상승. 구인율 상승은 실업률 하락을 뜻하는 거죠.
검정색 그래프를 보면 되는데요, 팬데믹 이후로 베버리지곡선은 '비효율 곡선'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즉 구인율도 높아지면서 실업률도 상승하는 시기가 되었죠.
그러나 2022년 이후부터 실업률의 상승없이 구인율만 감소하면서 정상적인 고용시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고, 효율적인 곡선으로 바뀌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즉, 이제는 구인율의 하락이 실업률의 상승을 불러오는 시기가 됐다는 뜻이죠.
또 연준 월러이사는 구인율이 4.5%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경우 노동시장의 급격한 악화가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4.6% 수준은 꽤나 불안한 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최근, 잭슨홀미팅에서 베버리지 곡선에 대한 새로운 논문 발표가 있었는데요. 중요한 내용만 집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식: 구인율/실업률
구인율과 실업률이 계산값이 1.0 초과 ~ 1.2% 이하이면 실업률이 4.06% ~ 4.2% 부근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 이하면 실업률이 5%도 넘어설 수 있게 되고요.
7월 구인율은 4.6%, 실업률은 4.25%입니다.
이를 공식에 대입해 계산하면, 1.08이 나옵니다.
즉, 1.0을 초과했고 1.2 이하로 들어오는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의 실업률은 4.06% ~ 4.1% 구간이 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연준이 바라는 자연실업률 4.3% 이하로 들어오기 때문에 '골디락스'라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다만, 9/6 8월 실업률 지표가 새로 업데이트 되죠. 만약 이때 시장이 예상하는 4.2% 수준의 실업률이 나오게 된다면 미국 고용시장의 침체는 아직은 없다고 볼 수 있고, 되려 [골디락스]라고 해석이 더욱 가능해집니다.
일단 이번 7월 발표 수치로 논문을 바탕으로 해석한다면 [골디락스] 구간으로 해석하는 게 맞습니다.
물론, 이번 졸트보고서는 7월 지표라는 건데요. 8월 지표로 해야 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다만 필자는 8월 졸트보고서는 증가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요. 만약 8월 졸트보고서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필자의 예상대로 9월, 길면 10월까지 충분히 골디락스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골디락스가 증시급등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골디락스가 증시급등을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은 좀 지났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필자는 지난 5월부터 3분기 골디락스를 야기하고는 했고, 상반기부터 S&P500과 나스닥ETF를 꾸준히 매입해 왔습니다. 그리고 8월5일 증시급락장 때 마지막 매입을 하고 그 뒤로 추가매입을 하진 않고 있습니다.
5월부터 현재(9/6) S&P500 지수를 통해 대략 10% 가까운 수익을 이미 얻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9월-10월까지 골디락스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 편이긴 하지만,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보다는 이제는 현수준의 박스권 정도로 머물거나, 오르면 소폭 더 오르는 수준에 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럴 때는 그동안의 수익분을 정리하고, 안전자산으로 넘어가는 최적의 시기가 되겠죠.
'골디락스'라는 시기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시기'입니다. 즉 환상적인 주가상승이 이어지거나 큰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골디락스 구간은 그동안의 수익분을 매도하고 자산을 정리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이때를 빌려 정리할 거 정리하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여전히 필자는 10년 미국채금리가 4.1%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계속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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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지금까지 말한 뷰와 다른 뷰를 보는 분들도 계실테고, 필자의 의견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다만 중요한 건, 그냥 일반인이 전망하는 부족한 뷰에 그치고요. 무엇보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필자의 글은 공부용, 혹은 참고용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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