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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Oct 22. 2023

미국 GDP로 보는 미국의 경기침체 징조

미국 GDP 성장률만 봐도 경기침체를 전망할 수 있다




* 미국 GDP로 보는 미국의 경기침체 징조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오늘의 미국의 GDP성장률을 좀 더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려 하는데요, 아마 오늘 글만 잘 읽으셔도 미국의 GDP 분석능력이 300% 이상 상승할 거라 확신합니다.


GDP성장률은 말 그대로 한 국가의 성장률을 보는 건데, 당연히 성장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뜻이고 반대로 하락한다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게 흐를 것이란 뜻이 되겠죠.


즉 GDP만 봐도 한 나라의 경제흐름을 전망할 수 있다는 뜻이 되겠죠.


그럼 어디 한 번 미국의 경기전망을 봐볼까요?






최근 8월 30일, 미국의 GDP성장률이 발표되었는데요, 이번에 발표된 GDP성장률은 2.1%로 예상치 2.4%를 하회하는 수치를 보였지만 그럼에도 이전치 2.0% 보다는 0.1%p 상승하긴 했습니다.


예상치 보다 아쉬운 발표가 나오긴 했지만 그럼에도 미국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는 있는데요, 그래서 너무 부정적인 모습은 아니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찌 됐건 성장은 하고 있으니까요.


하. 지. 만


과연 올바른 성장을 하고 있는가? 이걸 살펴볼 필요는 있어요.




자, 일단 GDP를 구성하는 항목은 크게 4가지로 <소비+투자+정부지출+순수 출> 이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비중은 국가의 경제 수준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요, 오늘은 미국 GDP를 볼 거니 미국의 GDP 비중을 알아보겠습니다.


* 소비: 68.3%

* 투자: 17.2%

* 정부지출: 17.5%

* 순수 출: -3.0%


보시는 것처럼 소비의 비중이 68%로 약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큰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미국의 성장은 '소비'에서 나온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미국 연준(Fed)은 타국가 중앙은행들과 달리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겁니다.


다시 돌아와 소비가 3분의 2 정도의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로 투자와 정부지출이 30%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순수출은 '마이너스'로 보이고 있죠? 미국은 수출이 중요한 나라가 아닙니다. 미국은 전 세계 소비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수출이 아닌 '수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적자국가'로 불립니다. 이에 따라 미국 GDP에서 '순수 출'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볼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한국 같은 경우는 수출로 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에 한국 GDP를 볼 때는 순수출이 매우 중요하겠죠?)


그럼 미국을 볼 때 가장 먼저 봐야 될 게 '소비'이고 그 뒤로 '투자&정부지출' 어떻게 흘렀는 지를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번 GDP는 어땠을까요?





<선의 종류>

파란색: 소비

하늘색: 정부지출

갈색: 투자



위 표를 보시면 최근 미국의 소비와 투자, 정부지출의 흐름을 좀 더 원활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빨간색 동그라미친 부분을 보면 정부지출과 소비가 감소하고 투자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미국의 GDP 성장률을 이끈 건 '투자'라는 뜻이죠.


자, 그렇다면 어떤 투자가 증가했을까요?




가장 크게 상승한 순으로 보면


비거주 -> 장비 -> 고정자산 투자 순으로 '투자' 부문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그렇다면 의문이 들 수 있는 점이 있는데요,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는 5.5%이고 2년/10년 시장금리는 각각 4.8%, 4.2%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금리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건데요, 금리가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가 증가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 정답을 '정부지출'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정부지출 부문의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연방, 국방, 비국방, 주/지방 이렇게 나뉘어 있는데요, 이 중에서 연방과 비국방 지출 부문은 하락하고 국방과 주/지방 지출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방비를 제외하면 경제를 성장시킨 주 지출은 '주/지방'의 지출이라는 것이죠.



그럼 최근에 있었던 미국의 기업혜택 몇 가지가 떠오르게 되죠. 바로 '인플레 감축법'과 '반도체 지원법' 등의 지원정책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주식시장이 상승한 이유도 지원금 영향도 매우 컸는데요, 이 혜택을 고스란히 받은 게 GDP 세부항목의 '투자' 부문으로 보입니다.


즉 이번 미국의 GDP 성장을 이끈 건 '지원금'이라 볼 수 있는 거죠.




* 미국은 '소비'가 주도한다


하지만 우리는 앞에서 배운 게 있었죠.

미국의 GDP는 '소비'가 68% 차지한다는 것을요.



근데 안타깝게도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전분기 4.2% 대비 1.7%로 대폭 감소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미국의 소비가 감소한 만큼 미국 GDP 성장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다만, 그래도 미국의 개인소비는 1.7%로 <플러스> 구간입니다. 다시 말해 증가율이 감소했을 뿐 소비자체가 마이너스로 줄어든 건 아니란 것이죠.


소비는 존재하지만 전분기 대비 많이 줄어든 것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이번 미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치 2.4%를 넘지 못하고 2.1%로 발표가 된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애틀랜타 연은에서 발표하는 미국의 GDPnow를 보면, 본래 5.9% 예상을 보였지만 이번에 5.6%로 전망치를 0.3% p나 감소시켰습니다.



이번 미국의 GDP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GDPnow의 전망치도 하락한 걸 보면 미국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누차 얘기하지만 미국의 GDP 68%는 소비가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면 미국의 성장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 미국 경기침체는 멀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소비는 최근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미국의 경제성장률 동력이 감소하게 된 다는 뜻이 되죠. 이는 곧 미국 경기침체가 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미국은 연착륙 기대 또한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고용이 너무 좋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용의 세부항목을 또 살펴보며 '과연 미국의 고용시장도 좋은 건가?'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저는 올해 초부터 미국의 고용지표는 거짓말이라고 계속 이야기를 해왔는데요, 추후 기회가 된다면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분석도 진행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지 안 올지는 확실하게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 확률이 낮다고는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주식을 팔면 될까? 이 질문을 한다면 이건 저도 모릅니다.


경제지표를 보다 차트 분석을 하나 최고점과 최저점은 맞출 수가 없습니다. 이를 맞춘다는 건 곧 신이라는 증거가 될 겁니다.


다만 경제지표를 통하면 무릎과 어깨 수준은 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국의 경기는 경기침체 직전이며, 주식시장으로 본다면 현재 어깨 수준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상승 탄력을 한 번 더 받은 뒤 그 뒤로 하락이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전망에 따라 투자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틀릴 수 있기 때문이죠.


그에 따라 저는 주식은 이미 대부분 매도를 했고, 현재는 달러와 미국채 위주로 안전자산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투자가 틀릴 수도 있지만, 사실 주식투자보다 손실은 거의 없을 겁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지 않고, 또 달러가치가 상승하지 않으면 그냥 갖고 있던 달러로 미국주식을 매수하면 됩니다. 그리고 금리가 하락하지 않고 되려 상승한다면 채권의 매매차익이 아닌 이자(배당) 수익을 챙기면 됩니다.


현재 시점에서 주식 투자는 '손실'이 날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달러와 채권은 방향이 틀리더라도 '손실' 가능성이 매우 적고, 설령 손실이 발생해도 매우 낮은 손실률이 발생하게 될 겁니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안전하게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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