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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Nov 24. 2023

'엔화전망' 일본의 금리인상 곧이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추락하고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최근 엔화가 많이 떨어짐에 따라 엔화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현재 엔화는 굉장히 저렴한 구간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자는 지금 엔화를 사서 2~3년 묵혀 둘게 아니라면 지금은 아니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달러강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기 때문이죠.




일본,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추락하고



일단 금일 발표된 일본의 경제지표를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일본 전국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

실제: 3.3% / 이전: 3.0%


일본 전국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실제: 2.9% / 예측: 3.0% / 이전: 2.8%



일본의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었는데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를 보면 예측치 3%보다 낮은 2.9%가 나오긴 했지만, 이전치 대비 상승한 발표가 됐습니다. 또한 헤드라인CPI는 이전치(3%)를 웃도는 3.3%가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경제지표를 볼 때 [예측치]를 보고 판단을 하는데, 예측치는 말그대로 '예측'입니다. 다시 말해 '기대치'일 뿐이죠. 그에 따라 예측치는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향후 일본의 경제 전망 및 금리 전망을 봐야 되기 때문에 예측치가 아닌 [이전치]를 봐야 됩니다. 이전치는 현상태의 경제를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전망을 보기 위해서는 이전치가 좀 더 정확합니다.


일본의 CPI는 헤드라인/근원 모두 이전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집계가 되었습니다. 즉 일본의 물가는 현재 계속 오르고 있다는 뜻이죠. 





일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실제: 48.1% / 예측: 48.8% / 이전: 48.7%


일본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실제: 51.7% / 이전: 51.6%




그리고 또 발표된 지표가 일본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입니다. 이는 S&P글로벌에서 발표하는 지표인데요, 제조업PMI는 이전치 및 예측치를 하회하는 수치로 발표가 됐습니다. 


서비스PMI의 경우 이전치를 상회하는 수준이 나오긴 했지만, 아주 소폭(0.1%P) 상승이기 때문에 거의 변화가 없다 봐도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서비스PMI의 추세는 하락하는 중이죠.



무엇보다 11월14일에 발표된 일본의 GDP성장률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요, 일본의 GDP성장률은 이전치 4.5%, 예측치 -0.6%를 크게 하회하는 -2.1%로 집계가 되었습니다. 굉장히 크게 하락한 걸 알 수 있죠.




일본의 PMI와 GDP성장률을 보면 일본의 경제는 점점 둔화되고 있는 걸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죠. 


/


경제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가 계속 오르게 되면 일본 엔화의 가치는 더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하지만 일본은행이 이를 가만히 보기만 하지는 않을 겁니다. 즉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뜻이죠.



지난 10월31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발표된 일본은행의 일본 경제전망을 보면, 2023년 GDP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1.3%에서 2%로 인상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부터 GDP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 보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2023년만이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시기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나마 경제가 강할 때 금리를 올려야 그 충격이 덜하기 때문이죠. 내년부터 일본의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이 되는데, 어떻게 금리를 올릴 수 있겠어요. 그래서 일본은행은 올해가 금리를 올리기에 가장 최적의 시기라 생각이 듭니다.


현재 일본의 경제는 일본중앙은행이 생각한 수준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중이며, 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물가를 이대로 두면 경제는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 이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경기둔화의 폭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게 현재 일본은행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방법일 겁니다.


즉 일본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혹은 기준금리 인상에 버금가는 어떠한 통화정책을 펼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엔화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엔화도 나쁘지 않아요


만약 필자의 생각처럼 올해 중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혹은 그에 버금가는 통화정책이 펼쳐진다면 엔화는 강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엔화를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금리가 올라간다'는 필자의 가정이 들어맞아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필자는 위와 같은 전망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 틀릴 수도 있고, 아니 틀릴 확률이 더욱 높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좀 더 확실한 방향을 보고 투자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위 그래프는 달러지수(보라색)와 달러엔 환율(파란색)입니다. 달러지수가 상승하면 달러강세라는 뜻이고, 반대로 달러지수가 하락하면 달러약세라는 뜻입니다.


달러지수와 달러엔 환율이 같이 움직이니까 달러강세일 때 엔화도 강세고, 달러약세일 때 엔화도 약세일까요? 아닙니다. 그렇게 보시면 안 됩니다. 


달러엔 환율은 '직접표시법'이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치 하락을 보여주고,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치 상승을 보여줍니다. 즉 달러지수와 달러엔 환율의 그래프는 방향이 똑같지만, 달러강세는 엔화약세를 뜻하고, 달러약세는 엔화강세를 뜻하게 되는 겁니다.


이게 좀 어렵다면, 달러와 엔화의 가치는 서로 역의관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달러지수를 평가하는 방법은 준기축통화의 가치로 봅니다. 준기축통화라고 하면 유럽, 일본, 영국,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의 통화를 뜻하는데요. 여기서 유로화(56%), 엔화(13%), 파운드화(1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지수(가치)는 준기축통화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달러강세는 엔화약세를 뜻하고, 달러약세는 엔화강세를 뜻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필자는 무슨 근거로 달러강세를 본다는 걸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달러가 기축통화로 안전자산'이기 때문이죠.





위 그래프는 달러지수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달러지수가 급등할 때는 항상 경기침체 및 경제위기가 동반되었을 때입니다. 심지어 2008년 금융위기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달러가치가 상승했던 시기였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달러가 안전자산이기 때문이죠.



필자가 향후 달러가 강세가 될 것이라 보는 이유는, 앞으로 미국은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 경제위기가 발생할 확률이 매운 높다는 뜻이고 - 특히나 필자는 거의 99% 확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설 것이란 이유는 정말 많지만, 딱 하나만 보여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뉴욕연은에서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단기금리(기준금리)를 100bp(1%p)를 하락해도 '상당한 경제둔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했는데요.


뉴욕연은은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에서 가장 힘이 쎈 은행이고, FOMC가 열리면 뉴욕연은 총재는 필수로 참석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한 기관입니다. 그런 기관이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다는 보고서를 냈다는 것은, 향후 미국의 경제가 정말 안 좋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 됩니다.


보고서에는 경제의 혼란을 조금이라도 방어하기 위해 '상당한 경제둔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정부 관련 기관이 극단적으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 이정도의 발언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해석해도 될 정도죠. 


/


그리고 이 외에도 미국의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지표는 굉장히 많습니다. 필자의 매거진 중 [경제를 봐도 투자방향이 보인다]를 참고하시면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이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달러가치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달러는 최고의 안전자산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달러의 가치가 오른다는 것은 곧 '엔화가치 하락'이 된다는 겁니다. 즉 엔화의 가치가 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그럼 우리는 엔화 투자를 언제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이쯤되면 정답이 나옵니다.


미국이 경기침체 및 위기가 오면 단기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급격하게 오를 겁니다. 그렇다는 말은 반대로 엔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한다는 뜻이죠. 우리는 이때 엔화를 사는 겁니다.


그리고 미국정부와 연준(Fed)는 죽어가는 미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언제나 그랬듯 금리를 낮추고 통화완화 정책과 재정완화 정책을 통해 경제를 살리기 시작할 겁니다. 통화완화 및 재정완화 정책은 곧 시중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뜻이고 금리를 낮춘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때부터 달러의 가치는 하락할 겁니다.


그럼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로 엔화의 가치는 오르겠죠. 아마 이때도 투자자들은 극심한 공포에 휩쌓여 있을 겁니다. 엔화도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하락하니 엔화를 찾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아마 이 시기가 되면 금값도 오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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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올해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혹은 그에 버금가는 통화정책) 전망을 하고는 있지만 이는 확률이 60:4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60% 확률에 투자하기에는 다소 위험이 크죠.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는 99:1로 보고 있을 정도로 확률을 굉장히 높게 보고 있기 때문에 필자는 미국이 침체로 달러가치 급등할 때 엔화투자를 시작할 겁니다. 그때 투자해도 절대 늦지 않을 거라 보고 있으며, 오히려 지금보다 확률이 더욱 높을 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높을 지 낮을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수익이 보일 때가 그때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지금(일본이 금리를 올린다는 60% 전망)보다 다소 낮더라도 필자는 그때를 보고 엔화 투자를 준비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 상황에 따라 엔화가 아닌 다른 자산이 될 수도 있겠죠)




지금은 달러에 집중하는 게 



특정 자산의 가격이 쌀 때 투자하는 건 좋다 생각합니다. 현재 엔화는 굉장히 저렴한 구간에 있기 때문에 지금 엔화투자도 절대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엔화보다 달러에 집중하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고, 달러에 집중해야 될 시기라 생각이 듭니다. 그로 인해 필자는 엔화가 아닌 달러와 미국채권으로 자산을 구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제위기가 온다면 아무래도 미국 달러와 미국 채권이 가장 좋습니다. 필자는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전망에 맞춰 자산을 갖춘 것이죠.


그렇다고 필자의 전망과 의견이 100% 맞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필자의 전망이 그렇다는 것일 뿐, 이는 절대적으로 맞출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필자의 의견은 투자할 때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투자의 책임은 본인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만 투자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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