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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Oct 20. 2023

장단기금리역전,'xx'을 잡기 위해서였다(Part.2)

장단기금리역전의 절대적 의미


바로 지난 글을 읽고 와야 오늘의 내용이 잘 이해가 되실 텐데요, 

그러니 되도록 전 글을 반드시 읽고 오시길 적극적으로 권장하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파트1을 읽을 수 있습니다.)

*Fed, 연준이 정말 천재들의 집단인 이유(Part.1)


연준은 왜? 장단기금리역전을 만드는 걸까?


지난 글에서 장단기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경기침체 및 위기가 찾아온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유는 은행들이 역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중에 돈이 공급되지 않아 위기가 찾아옵니다.


즉 은행은 장단기금리 역전이 발생하게 되면 대출을 해주지 않다는 것이죠.


근데 중요한 건 이겁니다.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우리 한 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대출이 안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소비와 투자가 줄어든다는 것이죠. 소비와 투자의 감소는 곧 '수요둔화'를 뜻하기 때문에 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물가라는 것은 시중의 통화량에 따라 상승하고 하락하기 때문에 시중 통화 공급량이 줄어들고 감소한다면 물가는 상승하지 않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지난 번 글에서 연준은 장단기금리역전을 일부러 만들고 있다고 했었는데요. 즉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장단기금리 역전을 만든 상태라는 것이죠.



위 표는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보여드렸는데요, 보시는 것과 같이 연준이 보유한 총 채권 보유량을 보여줍니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연준의 전체 채권보유량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단기채권과 장기채권 보유량이 가장 높은데, 단기채권과 중기채권의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장기채권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연준은 단기채권을 매도하고 있어 단기금리는 상승하고 있으며, 반대로 장기채권을 매수하고 있어 장기금리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단기금리 역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연준이 QT를 진행한다고 했는데, 연준의 QT 진행은 장단기금리역전을 만들기 위한 진행입니다.




한 가지 의문이 들지 않나요?


"장기채권도 매각하면 물가가 더 빨리 잡히는 게 아닌가?"



충분히 가능한 방법인데요, 하지만 문제는 현재는 장기채권을 매각하면 오히려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 그래프는 연준의 총자산을 보여줍니다. (자산=채권)


장기채권을 매각하면 무슨 이유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냐면, 연준은 코로나 발생 이후 대략 2년 만에 총자산 4조 달러에서 8.9조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즉 2년 만에 자산이 5조 달러, 한화로 6500조 원이 넘는 엄청난 돈을 시중에 공급했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연준의 자산은 국채와 MBS, 즉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준의 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연준이 곧 채권을 매수한다는 뜻과 같은데요, 채권을 매수하면 시중에 통화량이 공급됩니다. 이를 양적완화(QE)라고 부르죠. 또한 상식으로 알아두시면 좋은데, 모든 나라의 중앙은행은 시중에 직접적으로 통화를 공급할 수 없습니다. 즉 연준은 직접 시중에 돈을 공급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럼 이를 어떻게 공급할 수 있는가? 하면, 연준은 시중은행으로 전달합니다. 다시 말해 시중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연준이 매입함에 따라 돈을 공급하는 것이죠. 그리고 시중은행은 연준으로부터 받은 이 돈을 이용해 '대출'을 해줌으로써 시중에 통화량을 공급하는 겁니다.


정리하면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시중에 통화량이 6500조 원 이상이 증가한 것이죠.



그런데 2022년부터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은행들이 돈이 많다고 물가가 오르는 와중에 계속 대출을 해주면 무슨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이럴 경우 연준은 아무리 금리를 올려도 물가가 잡히지 않게 되는 겁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장단기금리 역전을 만들어 놓고 은행들의 역마진 구조를 만든 다음 대출을 막아 버리는 겁니다.


만약 여기서 연준이 장기채권을 매각한다면 장기금리는 단기금리보다 더 높게 형성됨에 따라 은행은 금리가 높은 상태로 마진을 얻게 되고, 이때의 마진은 평상시보다 더욱 크게 발생합니다.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으니 은행들은 연준으로부터 받은 막대한 양의 돈을 계속해서 대출해줄 것이고, 대출증가에 따라 시중 물가는 더 높게 오르게 될 겁니다.


연준이 장기채권까지 매각한다면 금리를 올리고 양적긴축을 해도 오히려 물가가 더 오르게 되는 현상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연준은 장단기금리 역전을 만들어 놓고, 장기채권은 매입하고 단기채권은 매도하는 중이죠.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장단기금리 역전을 만들었다


그럼 이제 정리가 됐을 겁니다.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장단기금리 역전을 만들게 된 겁니다.



근데 이쯤 되면, 평소 거시경제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이런 생각을 가질 것 같아요.



 3월, 실리콘밸리뱅크와 퍼스트리퍼블릭 파산의 결정적 이유는 두 은행의 자산가치 하락입니다. 두 은행은 미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었는데 장기금리가 올라 장기채가격이 하락하여 전반적인 자산가치 하락이 발생해 두 은행이 파산하게 된 것이죠.



"그럼 연준은 2022년부터 장단기금리 역전을 만들었고, 오히려 장기채권을 사면서 장기금리를 낮췄는데 어떻게 두 은행이 파산할 수 있는지, 두 은행의 파산이 말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자 그런데 이건 조금은 틀린 시각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으로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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