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탄생의 배경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지난번 연재브런치 [30대, 재테크를 시작하게 됐어요]에 이어 두 번째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두 번째 연재는 전반적인 재테크 기본에 이어 좀 더 투자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할 겁니다.
[30대, 재테크를 시작하게 됐어요]
두 번째 연재에 쓰일 이야기는 바로 'ETF'입니다.
점점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ETF는 최근 많은 분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투자상품입니다. 하지만 '주식'과 '부동산'처럼 직관적인 투자는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시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ETF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ETF 브런치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필자는 실제 ETF 강사로 활동 중이고, 지금은 인쇄를 하지 않지만 과거 '2030 미국ETF 바이블'이란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또한 ETF에 대한 유튜브와 인스타도 운용하고 있죠.
많은 분들에게 ETF를 알리고 있는 만큼 아마 현존하는 모든 ETF 이야기 중에서 가령 최고의 내용이 되지 않을까 스스로 자부해봅니다.
앞으로 ETF 투자에 대한 공부를 보다 쉽게 하고 싶다면 필자의 브런치를 '구독' 해주시고, 누구보다 빠르게 깨알같은 ETF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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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혁신 ETF, 어떻게 만들어졌나?
ETF를 보다 자세하게 알기 위해서는 ETF의 탄생 배경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세계 최초의 ETF를 미국에 상장되어 있고 글로벌ETF 시장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큰 'SPY ETF'로 생각하십니다. SPY는 1993년도 상장되었고 규모도 압도적으로 크지만 사실 세계 최초의 ETF는 아닙니다.
SPY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장된 ETF는 맞지만, 세계 최초의 ETF는 1990년 3월에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습니다. 즉 세계 첫 ETF는 캐나다에서 나왔지만, 미국에서 ETF의 발전속도가 매우 빨라 미국이 ETF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ETF를 공부하다보면 항상 따라오는 게 바로 '인덱스펀드'입니다. 인덱스펀드를 만든 창시자가 뱅가드의 설립자인 '존보글'입니다. 사실 인덱스펀드와 ETF는 같은 투자상품인데요, 인덱스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게 바로 'ETF'이기 때문이죠. 그로 인해 ETF를 처음 만든 사람도 존보글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많지만, 존보글은 인덱스펀드를 만든 사람이고, ETF의 창시자는 '네이트 모스트'입니다.
네이트 모스트는 '미국 증권거래소(AMEX)'에서 파생상품 개발자로 있었는데, 네이트 모스트는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항상 고민했었습니다. 이때 네이트 모스트는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들면 거래량이 증가할 거라 생각을 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게 바로 'ETF'입니다.
네이트 모스트가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한다'라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네이트 모스트가 '원자재'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자재 거래를 유심히 보면서 느꼈던 그는 원자재 거래에서 '실물의 이동없이 거래가 된다'는 점이었는데, 즉 원자재 거래는 실물의 직접적인 이동이 없어도 [소유권]만 바꾸면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과거 금을 통해 거래했던 시대와 비슷한데요, 과거 화폐가 생기기 전에 금을 통해 거래를 하면서 무거운 금과 보관이 어려운 금을 '골드스미스'한테 맡기면 '금 보관증'이 나왔고, 이 보관증을 갖고 거래를 하면 금의 소유권이 바뀜에 따라 물건의 거래가 가능했습니다.
즉 네이트 모스트는 원자재 거래의 소유권 거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펀드'라는 하나의 상품을 직접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아닌, 펀드를 수십개, 수백개, 수천개 등으로 쪼개어 '지분'을 거래할 수 있게 만들면 된다라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입니다.
펀드를 지분 방식으로 거래를 하게 되면, [펀드]라는 상품 자체는 그대로 존재하지만 펀드의 지분을 쪼개어 펀드의 소유권만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만들면 펀드 상품은 움직임이 없어도 '거래량'은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주식'도 기업의 지분을 거래하는 행위인 것처럼 ETF도 펀드라는 하나의 기업 지분을 사고 팔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그럼 펀드(기업)의 움직임이 없어도 지속적이 '거래량'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배경에서 만들어진 게 바로 'ETF'입니다.
ETF란, 펀드의 지분을 거래하는 방식
미국 최초의 ETF인 SPY ETF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다시 말해 SPY는 S&P500이란 펀드의 지분을 쪼개어 만든 상품인 것이죠.
* S&P500이란?
S&P500은 '스탠다드앤푸어스'가 만든 지수로, 미국내 상위 500개 기업을 뜻합니다. 물론 정확하게는 상위 500개 기업은 아닙니다. S&P500 지수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어야 되고, 이 조건에 충족되어야 상장이 가능합니다. 즉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500개가 아니란 것이죠.
대표적인 예로 2020년 테슬라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내 상위 10위 안에 들 수준으로 매우 거대한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S&P500 지수에 테슬라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조건에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12월 중순에 S&P500 지수에 테슬라 편입이 결정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S&P500 지수는 미국내 상위 500개 기업으로 봐도 무방하긴 하지만, 조건은 존재합니다. 그러니 무조건 미국 상위 500개 기업 지수라고 생각하면 안 되겠죠.
그런데 재밌는 건,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인 존보글은 ETF를 그리 달가워하진 않았습니다. 네이트 모스트의 '펀드 지분 거래방식'의 아이디어는 매우 혁신적이고 훌륭하다 생각을 했지만, ETF 자체는 존보글의 철학과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존보글이 인덱스펀드를 만든 이유는 '비용을 낮추고' / '거래 회전율을 낮추고' / '전체 시장을 투자해' 중장기 투자를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ETF는 비용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거래 회전율이 높아짐에 따라 중장기 투자가 아닌 '단기투자'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전체 시장을 추종하기 위해 만든 게 인덱스펀드이지만, ETF가 생기고 발전된 이후부터 전세계 시장보다는 특정한 시장을 추종하는 투자가 많이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뽑을 수 있겠죠. 이는 단기투자의 최적 상품이죠.
이렇듯 존보글은 ETF를 혁신적인 상품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그렇게 반가워하진 않았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세계 3대 발명품, ETF
금융계에서는 세계 3대 발명품으로 '알파벳, 나침반, ETF'라고 할 정도로 ETF를 금융혁신 상품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하루 증권거래량 중 약 30~40% 정도를 ETF가 차지할 정도로 ETF는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죠.
미국의 첫 ETF는 1993년이고 국내의 첫 ETF는 2002년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상장된 ETF 중 하나가 바로 'KODEX 200' ETF죠.
국내 ETF의 시장규모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3년 12월말 기준 약 120조 원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22년 대비 50% 정도 증가한 정도입니다.
단순한 시장지수 및 섹터 ETF에 더해 최근에는 월배당과 커버드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ETF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ETF의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ETF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이 '연금'인데, 연금펀드와 IRP에 더해 ISA 계좌에서 엄청난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아마 이 영향으로 ETF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를 것입니다.
이렇게 빠른 발전이 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필자는 원래도 '주식은 필수가 아니지만 ETF는 필수다'라고 외쳤지만, 최근에는 더더욱 강하게 외치고 있습니다.
이제 ETF 투자는 '필수'입니다.
물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ETF는 주식과 부동산처럼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ETF도 조금만 공부하면 굉장히 쉬운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어렵게 다가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필자가 이제부터 ETF에 대해 보다 자세하고 쉽게 다룰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걱정하실 필요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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