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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Mar 10. 2024

미국, 실업률 폭등 가능성 높아졌다

미국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



* 채권ETF 투자반 1기 모집
- 모집기간: 3월30일까지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됐습니다. 이번 미국의 고용지표를 보며 느낀 것은 과거부터 짐작해 왔지만 더더 확신이 드는 것 같습니다.


"미국 고용시장은 죽을 겁니다"


이번 BLS 고용지표를 낱낱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눈은 거짓을 보고있다


BLS 고용지표


이번 미국의 비농업고용지수는 275,000명이 증가했고, 실업률은 3,9%가 나왔습니다.


인베스팅닷컴


비농업고용지수의 경우 이전치 229,000명에서 46,000명이 증가했고, 예측치 198,000명보다 더욱 높은 수치로 발표가 됐습니다.


실업률 또한 이전치 3.7%와 예측치 3.7% 보다 더 높은 3.9%가 나왔습니다.


즉 고용은 증가했지만 실업은 높아진 것이죠. 원래 같으면 고용이 증가하면 당연히 실업이 낮아지는 게 맞는 방향이겠지만, 되려 이걸 보면 이상함을 느낀 분들이 많을 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알아야 될 Tip은, 실업률은 [가계대상 조사]이고 비농업고용지수는 [임금대장조사]입니다. 다시 말해 실업률은 가계에 의한 조사이고, 비농업고용지수는 기업에 의한 조사입니다.


가계로 보면 한 명의 일자리는 보통 1개가 나올 겁니다. "나는 현재 취업중입니다" 이렇게 될 거예요. 그리고 한 명이 여러 일을 가졌다 해도 "나는 현재 취업중입니다"로 대답할 거예요. 즉 가계는 일자리를 여러개 갖고 있어도 하나의 일자리로 측정이 됩니다.


반대로 기업같은 경우 [임금대장조사]이기 때문에 "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100명에게 임금을 지불했습니다"로 집계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일자리를 100개 만들었을 뿐이지 100명을 고용한 게 아니란 뜻이죠. 일자리를 100개 만들었어도 1명이 2개 이상의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업지표와 비농업고용지표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게보면 결국 같은 방향을 보이긴 합니다.


FRED - 비농업고용/실업자수


위 그래프처럼 실업자수와 비농업고용자수는 반대로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고용이 감소하는 것은 실업이 증가하는 뜻이고,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실업이 감소하게 되죠. 결국 이 두 지표는 같게 흐르긴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일 순 있습니다.




경제학계에서 비농업고용이 150,000명 이상이면 긍정적인 경기사이클로 해석을 합니다. 즉 현재는 275,000명이기 때문에 노동시장이 좋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이전치와 예측치 대비해서도 증가했기 때문에 노동시장이 타이트하고, 강하다고 충분히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눈은 거짓을 보고있는 중"입니다.


CES 응답률


일단 비농업고용지수의 응답률은 43%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즉 조사대상자들의 절반 이상이 응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 되는 것이죠. 여기서부터 조사의 신뢰도가 많이 낮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BLS 비농업고용지수 계정표


그리고 비농업고용지수의 계정 변동폭도 매우 큽니다. 2023년 7월과 12월을 제외하고 모두 하향 수정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BLS 비농업고용지수의 집계 방식에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뜻이고, 이번에 발표된 275,000명도 다음달 발표가 되면 높은 확률로 하향수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표면만 보고 미국노동시장이 좋다고만 해석할 순 없습니다.


BLS 전월비 업종별 고용증가폭


이번 고용자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민간교육 및 보건서비스와 레저/숙바, 그리고 정부입니다. 여기서 민간교육과 보건서비스, 정부의 고용창출은 사실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진 않고, 레저/숙박은 경기 회복 시그널로 해석할 수는 있습니다.


FRED - 레저/숙박 고용자수


다만 레저/숙박 고용의 경우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만큼 회복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즉 고용이 증가하긴 했지만 경기를 회복시킬만큼의 질좋은 고용은 아니다 볼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연준 QCEW 집계 데이터


한 번더 언급드리지만, BLS 비농업고용지표는 신뢰도가 매우 낮은 지표입니다. 정부 발표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오차 범위가 매우 높은 지표입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연은에서는 비농업고용지표 집계 방식인 CES 방식을 보안해서 분기별 발표를 해주는 QCEW 데이터를 발표해주는데, BLS 고용지표의 경우 22년 4분기부터 23년 3분기까지의 취업자수가 2.1%로 집계가 되지만, 필라델피아 연은에서 발표하는 QCEW 집계 방식은 동기간 1.7% 수준으로 발표가 됩니다.


QCEW 데이타는 거의 1개 분기 전에 수치를 발표하기 때문에 현재와 시차가 크게 나긴 하지만, 그만큼 데이터를 잘 조합해 만들기 때문에 느리지만 굉장히 정확도가 높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BLS 비농업고용지수는 일자리가 많이 증가하긴 했지만 과대집계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늘어난 고용 부문도 민간교육, 보건서비스, 정부 위주이기 때문에 경기에 영향을 그리 크게 미치진 못합니다.


무엇보다 집계 방식이 매우 부정확하기 때문에 큰 신뢰를 가질 순 없습니다.




실업률은 어떨까?


BLS 고용지표


이번 미국의 실업률은 3.9%로 발표가 됐습니다. 이전치 및 예측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표가 됐으며, 가계 부문에서의 실업자가 증가했고, 미국의 실업자 증가는 334만명으로 집계 됐습니다.


FRED - 샴의법칙


그리고 현재 실업률의 샴의법칙을 통하면 0.27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0.5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BLS 고용지표


실업률 상승에 맞춰 고용률도 -184만명 하락했고, 60.1%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특이점은 [경제활동참가율]의 변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BLS 자료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5%로, 지난달 수치와 동일한 수치가 나왔습니다.


* 경제활동참가율이란?

생산가능 인구 중 실제 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인구와 취업을 준비하는 인구(실업자)의 비중을 뜻합니다. 즉 경제활동참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인원이 노동에 참여하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잠시 실업률 이야기를 하면, 실업률을 구하는 공식은 [1-고용률/경제활동률]로 구할 수 있습니다. 즉 고용률이 감소하거나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면 실업률은 상승하게 됩니다.


BLS 고용지표


최근 경제활동참가율의 변화는 없는 상태라 말씀드렸는데요, 그럼에도 현재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고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BLS 비농업고용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전치 대비해서도 증가했지만 실제 가계 부문에서의 고용은 증가하는 추세가 아니란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체크할 수 있는 건 앞서 비농업고용지수는 '임금조사대상'으로 집계한다 했습니다. 즉 기업이 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100명의 일자리를 만든 건 아니라는 뜻이죠. 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어도 한 사람이 2개 이상의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는 말은,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고 혹여나 일을 구한다 해도 제대로된 일자리가 아닌 파트타임 일자리로 투잡&쓰리잡 이상의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질 좋은 일자리가 아닌 불안정한 일자리가 증가하고 시기라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FRED - 풀타임&멀티잡 스프레드


위 그래프는 풀타임 근무자와 투잡&쓰리잡 근무자의 스프레드를 보여줍니다. 그래프가 위로 올라가면 풀타임 근무자가 많아지는 뜻이고, 아래로 하락하면 멀티잡이 많아지는 뜻입니다. 최근 그래프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곧 멀티잡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현재 멀티잡이 증가했어도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풀타임이 많은) 수준이니까 괜찮은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절대값으로 보면 안 됩니다.


FRED - 풀타임&멀티잡 스프레드


풀타임 근무자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항상 경기침체가 발생했었는데, 2000년, 2008년, 2020년 때 모두 절대수치는 항상 높았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풀타임 근무자가 코로나 이전보다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멀티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은 매우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한다면?


앞서 실업률은 고용이 감소하거나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면 상승한다 말했습니다. 현재 경제활동참가율은 최근 2~3달 동안 변화가 없는 상태이고, 지금 실업률이 감소하는 이유는 고용이 줄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게 된다면, 실업률은 폭등할 수 있습니다.


FRED - 경제활동참가율


현재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5%로, 코로나 전 63.3% 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얼마 차이가 나지 않으니 경제활동참가율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도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충분히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고용수준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면, 실업률은 5.1%가 됩니다. 어머어마하게 실업률이 폭등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FRED - 실업률


과거 실업률이 5% 이상만 넘어도 경기침체는 필연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요? 경제활동참가율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 = 경제활동인구/노동가능인구]


즉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거나 노동가능인구가 감소하면 경제활동참가율은 증가하게 됩니다.


FRED - 노동가능인구, 경제활동인구


현재 미국의 노동가능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고, 경제활동인구 또한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특이점은 경제활동인구는 코로나 전 수준을 이미 훨씬 넘은 상태입니다.


즉 현재 경제활동률이 증가하지 않고 최근 계속 멈춰선 이유는, 노동가능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경제활동인구 또한 크게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노동가능인구가 줄어들고 경제활동인구는 늘어야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게 되지만, 두 개가 같이 증가하니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질 수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이렇게 계속 흐른다면 경제활동참가율은 상승하지 않게 되니 실업률의 증가를 불러오지 않을 수 있지만, 최근 노동가능인구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과 비경제활동참가인원이 감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FRED - 미국 27주이상 실업자 증감률


먼저, 미국의 27주 이상 실업자 증감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 최대 기간(주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은 27주입니다. 즉 27주 이상 실직자가 된다면 실업수당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뜻이 됩니다.


이 지표가 의미하는 건, 곧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용에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참고로, 27주 이상의 실업자가 가파르게 증가할 때는 어김없이 경기침체가 발생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실업자의 수도 포함되긴 하지만, 여기에 포함되는 실업자는 4주 동안 적극적인 구인구직을 한 사람들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4주가 넘어간 실업자는 경제활동참가율에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27주 이상의 실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경제활동참가인구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사람들은 더이상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게 되니 앞서 말한 것처럼 노동시장에 적극적인 참여를 시작할 겁니다. 그말은 곧 경제활동참가인구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FRED - 비경제활동인구 중 잠재취업자 수


그리고, 현재 비경제활동 사람들이 점점 다시 취업을 원하는 상태로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당연히 경제활동인구가 아니기 때문에 경제활동참가율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비경제활동인구에서 노동참여를 원하는 수가 증가하게 되다면, 이는 곧 비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게 되고 경제활동인구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그럼 이 또한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FRED - 영구실직자 YoY 증감률


그리고 현재 미국의 영구실직자수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영구실직자란 노동가능 의사가 아예 없다는 뜻인데요, 이는 곧 '노동참여인구'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앞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기 위해선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거나 노동가능 인구가 감소해야 된다 했습니다. 영구실직자의 증가는 노동가능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게 되고, 이 또한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게 됩니다.


FRED - 구직단념자


또한, 미국의 구직단념자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직단념자란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노동시장을 떠나는 사람들을 뜻하는데요, 구직단념자의 증가도 '노동가능인구'를 줄이는 원인이 됩니다.


즉 정리하면, 현재 경제활동참여 인원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노동가능인구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경제활동참가율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고, 경제활동참가율의 증가는 실업률의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동임금과 시간


인베스팅닷컴


이번 미국의 평균주당근무시간은 이전치(34.2)보다 소폭 증가한 34.3을 보였습니다. 근무시간이 증가했다는 건 노동시장의 개선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ko.tradingeconomics


하지만 현재 미국의 주간평균노동시간은 금융위기와 코로나 당시의 수준 정도를 보이고 있고, 딱 현재 수준에 왔을 때 두 위기가 발생했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시간의 감소 역시 매우 빠르게 하락하는 중입니다.


FRED - 미국 평균시간당임금 상승률


마지막으로 미국의 시간당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0.5%에서 0.1%로 매우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번에 노동시간이 소폭 증가해도 임금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사실상 수입이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번 PCE 물가지수 분석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 미국 PCE 물가지수와 GDP의 충격적인 비밀과 사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은 전혀 좋은 상태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고, 언제 어떻게 노동시장이 단숨에 무너질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헤드라인 수치만 본다면 너무 좋아보이고, 아직도 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상태인 걸, 그리고 점점 둔화되는 것이 아닌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두어야 됩니다.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곧 졸트보고서 분석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채권ETF 투자반 1기 모집
[모집기간: 3월30일까지]

자세한 내용 아래 링크 참고


§경제/증시/투자를 다루는 단톡방 = 참여코드 147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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