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주거비에 집중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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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는데요, 이번 물가도 1월 물가와 마찬가지로 반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가가 재차 상승한다면 연준(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가의 향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이 이번 물가지표는 '우려의 항목'과 '우려 해소의 항목' 두 개의 항목 같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지표의 '우려의 항목'은 일시적인 요인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지만,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3%에서 2%로 가는 마지막 물가하락(라스트마일)의 속도는 더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재차 반등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번 미국의 헤드라인CPI는 전월비 0.3%에서 0.4%로 상승하였고, 전년비는 3.1%에서 3.2%로 상승했습니다. 근원CPI는 전월비 0.4%에서 0.4%로 같은 수준을 보였고, 전년비 3.9%에서 3.8%로 하락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반올림을 한 수치이기 때문에 소수점 두 번째 자리까지 더 깊게 알아보겠습니다.
전월비 헤드라인CPI는 0.30%에서 0.44%로 14bp 상승했는데요, 1월달 7b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월비 근원CPI는 0.39%에서 0.35%로 4bp 하락했습니다. 인베스팅 발표 수치만 보면 근원CPI의 전월비 증감률은 변화가 없다 나오지만, 실제로는 매우 적지만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입니다.
전년비 헤드라인CPI를 보면, 인베스팅에서는 3.1%에서 3.2% 상승으로 나오지만, 제대로 보면 3.10%에서 3.16%로 6bp 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전년비 근원CPI는 3.87%에서 3.76%로 9bp 하락했습니다.
근원CPI는 전월/전년 모두 소폭하락 했고, 헤드라인CPI의 상승은 정말 크지 않습니다. 즉 이번 CPI는 직전달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까진 없습니다.
다만, 세부항목에서 우려되는 항목과 우려를 해소 시켜주는 항목, 두 가지가 생겼기 때문에 이 부분을 깊게 들여다 볼 필요는 있습니다.
우려되는 물가 항목
이번 소비자물가지수의 반등을 불러온 건 에너지와 중고차, 의류, 의료상품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부분으로 보이고 있는 건 주거비의 하락입니다.
일단 에너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에너지의 반등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올해 초부터 유가의 반등이 계속 있었고, 현재 79불까지 많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유가 상승에 맞춰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3달러에서 3.4달러 부근까지 오른 상태죠.
현재 유가가 오르는 이유는 중동 이슈의 영향이 매우 크다 볼 수 있는데요, 다시 말해 중동 이슈가 완화된다면 충분히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완화로 이어질지, 더 붉어질 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보다 중동 이슈가 잠잠해지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80불 이상으로 계속 오르지 않는다면 큰 문제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CPI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건 중고차 가격입니다. 이번 중고차 가격이 전월비 -3.3%에서 +0.5%까지 크게 증가했는데요, 이 부분이 물가상승에 큰 기여를 하긴 했습니다.
중고차 부문의 상승으로 인해 그동안 물가하락을 이끌어왔던 근원상품 물가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중고차와 의료, 의류 등 포함)
다만, 이번 중고차 가격의 상승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보는데요. 왜냐하면 중고차 가격을 선행하는 만하임 중고차 도매가격 지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절적인 요인 등이 포함되어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고차 반등의 이슈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근원상품CPI의 반등은 유심히 지켜봐야 될 요소입니다. 아직 서비스 물가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상태인데 상품 물가까지 반등한다면 물가 반등의 상승은 가팔라질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좀 더 주의 깊게 지켜봐야 될 부분입니다.
또 우려가 되는 부분은 바로 CPI 주거비 중 실질임대료 부문인데요, 계속 하락해 왔던 실질임대료가 이번에 생각보다 큰 폭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0.36% -> 0.46% _ 10bp 상승)
필자가 뒤에 설명하겠지만, 이번 임대료의 상승 부문 또한 일시적일 가능성이라 보고 있기는 한데요,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주택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실질임대료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 보는 전망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임대료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다만 필자는 일시적 반등으로 보고, 재차 다시 하락할 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CPI 중 주거비 비중이 36%로 높긴 하지만, 실질임대료 비중은 7.6% 정도 되기 때문에 실질임대료의 향방보다 다른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려 해소의 항목
앞서 실질임대료의 상승이 보였다고 했지만, 필자는 큰 우려로 보지 않는 이유를, 일단 전반적인 주거비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주거비의 경우 질로우 주택가격지수를 1년 정도 후행하는데, 아직 주택 하방 압력을 다 받았다 볼 수도 없습니다.
물론 추후 재차 반등의 시그널도 충분히 존재하긴 하지만, 여전히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무엇보다 CPI 주거비 비중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하는 항목이 바로 등가임대료(OER)입니다. 이번 OER은 큰 폭의 하락을 보였는데요, 0.55%에서 0.43%로 12bp 하락했습니다. 물론 1~2월은 계절적 요인이 크게 반영되어 일시적으로 1월 OER이 크게 상승한 여력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최근 OER은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코로나 직전과 비교하면 너무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다른 말로 본다면 아직도 더 하락할 여력이 너무나 크게 있다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거비 같은 경우 임금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습니다. 즉 주거비와 노동시장은 높은 상관성을 가졌다는 뜻인데요,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분석 결과 미국 노동시장은 둔화되고 있고, 생각보다 빠르게 식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의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게 된다면 주거비 또한 현재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볼 수 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또 현재 물가에서 문제가 되는 부문이 바로 서비스 물가입니다.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CPI를 보면 최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시 말해 서비스 부문도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됩니다.
하지만 주거비만 제외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전년비 1.8%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서비스 물가가 문제가 된다고 해도 CPI는 주거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주거비 제외 CPI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이는 서비스 물가와 유가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미국의 노동시장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물가 하락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게 현재의 시기입니다.
물론 PCE(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와는 다를 순 있겠지만, CPI만 놓고 본다면 주거비만 하락하면 충분히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볼 수 있습니다. PCE 또한 고용시장이 둔화되면 충분히 잡혀지죠.
[참고하면 좋은 글]
► 미국 PCE 물가지수와 GDP의 충격적인 비밀과 사실
결국 CPI의 하락은 '주거비'가 결정할 겁니다.
최근 주택가격도 상승하고 있고 모기지 금리의 하락도 보이고 있어 주거비 상승 우려도 분명 존재하지만, 고용시장의 둔화만 뚜렸해진다면 이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봅니다. 그리고 필자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을 거라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CPI의 반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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