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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Mar 30. 2024

미국 2월 PCE물가지수 "좋은듯? 나쁜듯?"

미국 물가 좋은데 나쁘고, 나쁜데 좋다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최근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가 발표됐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물가는 긍정적으로 나왔지만 미국인들의 소비패턴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물가의 긍정'이란 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전년비 기준으로 본다면 긍정적으로 나왔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3월29일에 발표된 미국의 2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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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E 좋은데..안 좋아요


미국 BEA(경제분석국)


이번 미국의 PCE 물가지수 발표치를 보면,


전월비(MoM) 기준 헤드라인PCE는 0.3% 증가로, 직전달 0.4% 보다 하락했고, 근원PCE는 0.3%로, 직전달 0.5% 보다 낮게 발표됐습니다.


전년비(YoY) 기준 헤드라인PCE는 2.5% 증가로, 직전달 2.4% 보다 증가했고, 근원PCE는 2.8%로, 직전달 2.9% 보다 낮게 발표됐습니다.


FRED _ 미국PCE 전년비


이번 PCE 물가지수에서 혼자 오른 게 전년비 헤드라인 PCE인데요, 사실 이것도 오른 수준이 소수점까지 정확하게 본다면 2bp(0.2%p) 밖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오르지 않았다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수준으로 발표가 됐고, 발표치만 본다면 꽤나 긍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이 예측한 수준에 매우 부합하게 나왔기 때문에 더더욱 긍정적이었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기관이 2월 CPI와 PPI 발표를 바탕으로 예측한 2월 PCE 수치는, 중간값으로 볼 때 거의 흡사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는, 전월비/전년비 모두 긍정적으로 나왔지만, 3개월 및 6개월 연율화를 보면 최근 계속 반등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근원PCE 6개월 연율화 수치는 2.9%로 나왔습니다.

(12월: 1.9% -> 1월: 2.6% -> 2월: 2.9%)



미국 BEA(경제분석국)


3개월/6개월 연율화 수치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절대 나쁘다고만 볼 수 없는 건 전월비/전년비의 하락과 함께, 미국의 물가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서비스 물가의 둔화가 소폭 잡혔다는 점입니다.


미국 BEA(경제분석국)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서비스 물가는 직전달 0.6%에서 0.3%로 하락했고, 서비스물가와 함께 떨어지지 않았던 식품물가 또한 0.5%에서 0.1%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잘 하락하던 상품 물가와 에너지 물가의 반등이 크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상품 물가는 직전달 -0.2%에서 0.5%로 증가했고, 에너지 물가 또한 직전달 -1.4%에서 2.3%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에너지의 경우 최근 계속 증가하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서서히 증가해 WTI 기준 83불을 보이는 수준입니다.


유가 부문은 예측하는 게 너무 힘들긴 하지만, 상품 부문의 증가는 이 또한 유가 영향이 존재하긴 하겠지만, 자동차 가격 상승도 큰 몫을 가졌습니다.


미국 BEA(경제분석국)


실제로 이번 PCE에서 가장 큰 소비지출이 있었던 부분이 자동차입니다. 즉 이번 PCE 상품물가의 상승의 주원인을 '자동차 가격'이라 볼 수 있는 것이죠.


FRED _ 미국 중고차 가격 MoM


자동차 가격의 상승은 지난 2월 CPI에서도 이슈가 있었던 부분인데요, 위그래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월비 기준 미국 중고차 가격이 크게 증가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동차 가격 상승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미국 자동차 가격을 선행해 보여주는 만하임 자동차 가격지수를 보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자동차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죠.


출처. https://news.nate.com/view/20240329n34132?mid=n0100


다만 최근에 있었던 볼티모어 다리 붕괴 이슈가 자동차 가격의 변수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사실 볼티모어항은 미국의 항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자동차는 이곳을 통해 많이 이동이 된다고 합니다.


즉 이번 볼티모어 다리 붕괴로 자동차 가격이 들썩일 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이를 제외해 놓고 본다면 자동차 가격의 상승은 사실 매우 적다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PCE 물가지수는 몇몇 우려 되는 점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지난 CPI와 PPI 보다는 꽤나 잘 나왔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인 소비는 문제가 많다


PCE 물가지수가 발표되면 함께 발표되는 지표가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바로 미국 개인소득과 가처분소득, 소비입니다.


미국 BEA(경제분석국)


2월 미국인들의 소득은 직전달 보다 크게 감소한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무려 1%에서 0.3%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문제는 가처분소득은 마이너스로 더 줄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가처분소득이란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제외하고 난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뜻합니다. 가처분소득이 '0'이란 것은 이자와 세금을 제외하고 쓸 수 있는 돈이 없단 뜻이고, '마이너스'가 나왔다는 것은 이자와 세금을 쓰고 남은 돈이 없는 상태에서 마이너스로 소비를 했다는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 빚을 내어 소비를 했다는 뜻이 되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게 개인소비가 될텐데요, 미국인들의 개인소비는 직전달보다 되려 증가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인들의 초과저축을 보여주는 표인데, 보시면 초과저축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인들은 번 돈도 적고, 쓸 돈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소비가 증가했다? 이건 빚을 내어 소비를 했다밖에 볼 수 없습니다.


추측해보건데,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인들은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을 받아도 문제가 없을 테고 금리가 하락하면 경기가 회복하니까 빚을 내어 소비해도 괜찮다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지는 그때가 봐야 알 수 있는 거고, 중요한 건 연내 3차례 금리인하 '예정'이지 확정은 아닙니다. 설령 3차례 인하가 진행되어도 4.75% 수준의 금리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NFIB 중소기업낙관지수 _ 중소기업 보상 계획


최근 발표된 미국 중소기업 보상 계획은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임금과 연결되는데요, 다시 말해 위 그래프가 하락하면 임금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미국인들은 금리가 하락해도 현수준의 부채와 이자 문제를 감당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미국의 물가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꽤나 긍정적으로 나왔다 볼 수 있으며, 미국인들의 소비 환경은 매우 부정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빚을 통해 소비를 이어가지만 빚을 통한 소비가 어디까지 버텨줄지는 모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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