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박희도 시

박희도 시(詩) 10편 - 천국에서

‘천국에서마저 난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어버렸다’

by 따뜻하게 박희도


천국에서

-박희도-


인생의 끝에

결국 천국에 왔다


천국에 도착하니

소원을 하나 적으면 들어준다고 하셨다


천국에서 영원히 지낸다고 할까

부자나 잘생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할까

많이 고민했다


그러자, 예전에 다른 영혼이 적은 걸 보겠느냐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했다


주머니에서 반듯하게 접힌 종이를

하나 꺼내 보여주셨다


‘다시 우리 아들을 나의 아들로 한 번 더 만나게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몇십 년 전에 이곳에 먼저 온

우리 어머니가 쓴 것이었다


어머니는 처음이라 못 해준 것이 많다고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저렇게 적은 다음 활짝 웃으며 먼저 갔다고 하셨다


늙어 노인으로 왔지만, 아직 그 사랑을 못 따라가는구나

천국에서마저 난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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