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박희도 시

박희도 시(詩) 30편 - 가로등

by 따뜻하게 박희도

가로등

-박희도-


가끔 해가 질 때 즈음 하여 동네를 걷다 보면

순간 가로등이 켜질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별 것이 아닌데

그저 누군가 그때 당연히 전기를 켠 것인데


그 사소하고 우연한 사건으로

오늘 하루가 특별해지는 듯하다


사람이란 무릇 그렇다


무언가 나를 기다리지 않고 있었음을 알고 있어도

'무엇인가 나를 반겼을 수도 있겠다'라는 마음만으로도

그 하루가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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