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박희도 시

박희도 시(詩) 34편 - 망망대해

"여전히 망망대해다."

by 따뜻하게 박희도

망망대해

-박희도-


넘실거리는 파도에 몸 맡기고

이리저리 떠밀려 오다 보니

기약 없는 바다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아졌다.


햇빛은 내리쬐고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줄곧 떠다니기만 하였다.


모두 이 망망대해에서

여기가 어디인지 어떻게 알고

자신감 있게 저어 나아갈 수 있는 것일까.

어디를 향해 저리 알고 서두르는 것일까.


두려워 돌아갈 수도 없고

모르겠다고 멈춰있을 수도 없었다.


남들 가는 곳으로

바람 부는 곳으로

보물이 있는 곳으로


옛 향기가 그리워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워

희망찼던 내 어린 마음이 가여워


깊은 바다에서 묵직하게 헤엄치는 고래

난 그 고래가 만든 물결 따라 떠나보려

여전히 망망대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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