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일으켜 세워준 느린 사람들처럼‘
느린 사람
- 박희도 -
하늘 보며 꽃과 함께 천천히 걷는 이길
나는 느린 사람이 되어야지
그곳에서 넘어진 사람 만나면
함께 다시 일어나
오늘은 너무 덥지 않았냐며
마주 보고 웃어야지
나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걸어온 발자국 쳐다보지 않고
뒤돌아 달려가 그저 안겨버려야지
그들을 애써 쫓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의 느린 발길
응원하며 노래해야지
내가 달리다 넘어져
흙을 부여잡고 있을 때
일으켜 세워준 느린 사람들처럼
나도 느린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