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당신에겐 한 번이었겠지’
꼬집음
-박희도-
오늘 당신이 참고 참았다고 한
어쩌면 참지 않았을지도 모른
나를 향한 날카로운 꼬집음은
당신에겐 그저 한 번의
가벼운 꼬집음이었겠지만
그래, 그랬겠지만
나에게는
오늘만 벌써
44번 째로 꼬집힌 것이다.
꼬집히고 꼬집혀
퉁퉁 부어 고름이 잡힌 그곳에
당신이 44번째로 꼬집은 것이다.
아프다
너무 아파 소리도 못 내고 아파하는데
울먹이고 손으로 간절히 막아서는 나에게
오늘 한번 살짝 꼬집은 거 가지고
뭘 그리 아파하냐 혀를 차며 조롱한다.
그래, 당신에겐 한 번이었겠지
너무 아프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지 아니한
45번째가 다가오고 있다.
오늘 얼마나 더 남았을지 모르고,
남은 날동안 얼마나 더 남았을지 모른다.
이렇게 아물지 않는 고름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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